Chapter 14

14. 영광에의 길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 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陳設餠)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나니…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12:1-8)

주께서는 3년이라는 짧은 시일에 하나님의 도를 전하기 위해 늘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셨는데, 동행한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로 지름길을 택하여 지나갈 때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즉, 안식일에 예수가 제자들을 데리고 도를 전한답시고 돌아다니면서 밀 이삭까지 잘라 먹는다는 것은 한 주일에 6일은 일하고, 7일

100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4

째 쉬라는 모세의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주의자들로 하나님이 주신 모세의 율법을 엄격히 지키고 있었는데,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자가 그렇게 멋대로 놀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님은 다윗이 시장할 때 자기와 동행하던 자들과 함께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고 성경을 들어 반박하였습니다. 그냥 말하면 예수가 머릿속에서 생각하여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까 봐 다윗의 고사(古事)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 고사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즉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고, 그 능력으로 골리앗을 쳐 죽인 다음, 사울 왕의 뒤를 잇게 되어 있었으나, 사울 왕의 미움을 받아 사울이 죽이고자 하니 다윗이 측근들과 함께 도망쳤습니다. 다윗이 놉이라는 곳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가서,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좀 달라고 간청하자, 그때 아히멜렉에게는 거룩한 날에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떡밖에는 없었으나, 다윗과 그 일행이 다 정결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 거룩한 떡을 먹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고 또 그 일행이 정결한 자이기 때문에 제사장밖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은 것이 죄가 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인 주님이 안식일에 하나님의 도를 전하고 제자들과 함께 밀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이 어찌 죄가 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일손을 멈추게 되어 있는 안식일에도 제사장이 성전 안에서 제사 드리는 일은 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주님은 아울러

에덴의 메아리1권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