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자 먼저 대적해 온 것은 짐승들이었습니다. 당시의 짐승들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덩치가 한결 크고 성미도 더 사나웠습니다.

성경에서 창세기는 아득한 옛날 일을 기록한 것이고, 요한계시록은 먼 장래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당시만 하더라도 여호와께서는 옛날 일을 대충 보여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복잡다단한 과거의 일을 일일이 다 기록하려면 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어떤 광경은 아무리 선명히 보여 주고 가르쳐 주어도 모세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성질의 것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명이 그만큼 뒤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것 몇 가지만 기록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에 대한 기록도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대(年代)만 하더라도 1년이 열두 달, 365일이라는 것이 확정되어 있지 않던 태고의 일들은 추측에 의해 산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 가인이 아우 아벨을 죽이자 여호와께서는 가인에게, “네 아우의 피소리가 땅에서 내게 호소한다.”(창4:10)고 말씀하고, “땅에서 저주를 받고 유리방황하는 자가 되리라.”고 일렀을 때, 가인은 여호와에게 “주께서 나를 이 땅에서 쫓아내니 내가 유리하는 자가 되겠으며,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일 것입니다.”(창4:14)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의 자손 이외에 사람들이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여호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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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

이런 가외 인간들에 대하여 언급을 피했을 뿐입니다.

실로 인류의 기원은 수만 년에 이르고 있으며, 다만 여호와께서 인간을 통하여 마귀와 싸운 역사가 6천 년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가 규모를 갖추어 마귀와 싸우기 시작한 것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후의 일입니다. 이때부터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투쟁을 전개하였던 것입니다.

아담 이후 먼 우리 조상들은 한동안 미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이들을 보호하여 오랜 장수를 누리게 하였으나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이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자들로 아내를 삼았습니다.(창6:2-3) 이들이 지나치게 육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여호와의 신이 이들과 함께하지 않고 이들의 수명을 120년으로 감소시켰습니다.

그래도 저들은 뉘우칠 줄 모르고 죄악의 도가니에 빠져 들어가므로, 할 수 없이 홍수로 쓸어버리고, 의인 노아의 자손을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의롭게 살게 하여 영광을 받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또다시 죄악에 빠져 들어갔기 때문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내세워 피의 언약을 하신 것이 곧 할례입니다.

할례란 현대 의학의 용어를 빌어 말하면 ‘포경 수술’입니다. 즉 남자의 중요한 기관(器官)의 일부를 잘라 버리는 것입니다. 이때 육신에 칼을 대므로 자연히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피의 언약’이란 말은 이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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