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째 아담과 둘째 아담, 곧 부활하신 주님은 됨됨이가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호와께서는 당신 아닌 제3의 당신, 즉 분신(分身)들이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의 백성들이 사는 당신의 나라가 이룩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마귀가 그냥 두지 않고 자기 소유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다시 회복하려는 여호와의 경륜을 기록한 것이 곧 성경 66권의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전능하신 하나님에게도 마귀라는 만만치 않은 강적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더디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 계획, 다시 말해서 마귀와의 투쟁에서 전술이 바뀌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는 결국 하나님의 것이 되게 마련이지만, 그 과정에 진퇴와 기복이 없을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지어 놓으신 인간을 마귀가 건드릴 것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善惡果)를 따 먹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에서 하나님은 ‘만세 전에 정한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마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싸움에 여호와가 예정한 세 단계가 있다는 말씀은 전에 전하였으므로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오늘날은 이미 그 첫 단계인 구약시대를 지나, 여호와께서 인간의 혼을 두고 마귀와 싸우는 신약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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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려면 인간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여호와에게는 인간이 매우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인간에게 사사건건 그토록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은 그 때문입니다.

세상 싸움에서도 적의 정체를 알기 위해 간첩을 파견합니다. 싸움에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악령의 싸움에 있어서도 이치는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와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영광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마귀가 침범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원통한 일이지만, 한편 인간을 통하여 하나님은 마귀가 움직이는 비밀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여호와가 인간을 당신 형상대로 짓지 않았던들 마귀는 인간을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며, 따라서 마귀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전술상 여호와에게 매우 불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과 악령의 세 번째 전쟁, 즉 영적 전쟁 때에 여호와께서 마귀를 무저갱 속에서 모두 밖으로 유도해 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와 같이 여호와와 마귀의 싸움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척후병(斥候兵)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없으면 여호와는 이 싸움을 유리하게 치를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1차전에서 아브라함이 육적 싸움의 조상이 되고 모세가 그 율법(십계명)을 완성한 것처럼, 오늘날 하나님과 마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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