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17. 할례에 대하여(2)

(1) 할례와 율법

이 할례의 영적인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하여 지금까지 터뜨린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모세의 율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또 그 성경적인 중요성도 이해하고 있지만, 할례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었지 잘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실상 이 할례는 모세의 율법 못지않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할례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피의 언약을 표시하며, 할례를 받음으로써 비로소 여호와의 백성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세의 율법은 할례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법도로, 다른 이방인들은 이 법도를 지키건 말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할례 받은 백성이 지켜야 할 도덕이 곧 모세의 율법입니다. 할례와 모세의 율법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과 모세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만일 할례 받은 백성으로서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범

130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7

죄자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마치 한국에 호적을 둔 백성이 한국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감옥을 면할 길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 할례는 모세가 태어나기 약 700년 전부터 실시해 왔으므로 그동안 할례만으로 하나님의 백성 행세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 때에 와서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법도를 준 후로는 할례와 율법 두 가지를 다 지켜야 했습니다. 조건이 그만큼 까다로워진 것입니다. 모세 때에는 어지간히 지각이 들어 10계명쯤 능히 지킬 수 있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심령들을 율법으로 다스릴 필요를 느끼신 것입니다.

그 후 주님 때에 와서 새 율법, 즉 자유의 율법을 주신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하여 보다 더 큰 여호와의 축복이 임하였습니다. 즉 구약시대에는 매일 드리는 제사로 자범죄밖에 사함을 받지 못하였는데, 신약시대에 와서는 자범죄뿐만 아니라 원죄와 유전죄도 주의 피로 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원죄란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를 말하는 것이요, 유전죄란 조상들이 지은 죄가 우리들의 몸에 흐르는 피를 혼탁케 하면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죄이며, 자범죄(自犯罪)란 문자 그대로 자신들이 세상에 태어나 지은 모든 죄악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수천 년 동안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지켜 오던 이 할례를 바울이 폐지시켰습니다. 물론 이것은 바울이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지시에 따라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럼, 주님

에덴의 메아리1권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