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는 것은 하늘에서 계획을 변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에게 설사 성령이 충만하더라도, 새로운 지시는 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 새로운 지시는 새로운 사명을 맡은 당사자만 알게 되어 있습니다.

왜? 이미 앞선 하나님의 종에게는 알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앞선 하나님의 종은 나중 종이 어떤 사명을 맡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앞선 종의 사명을 다 알게 됩니다. 모르고서는 일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들어 쓰시는 원칙입니다. 당시에 바울은 자기가 당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덤덤히 자기 일만 하고 상대방을 꼬집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서히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을 왕창 벌이면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3) 고전(苦戰)하는 바울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주님의 음성으로 부름을 받은 후, 그때까지 주님의 원수가 되어 움직이던 그는 자기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는 동시에, 지난날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똥으로 여겨 내동댕이치고 새로운 믿음을 찾아 움직였습니다. 그는 주님으로부터 할례를 폐지하라는 지시를 받고 실은 여러 낮과 밤을 두고 잠을 못 이루면서 고민하였던 것입니다. 당시에 바울이 처한 여건이 너무나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는 어제까지만 하여도 주님을 믿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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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들을 모조리 올가미에 걸어 죽여 버리는 데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자요, 이러한 자기가 갑자기 나타나 수천 년 이래로 대대손손 지켜 온 하나님의 법도를 폐지하는 사명을 맡았으니 말입니다. 설사 자기가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를 받아 가지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걸 누가 알아주며, 알아준다 하더라도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 또 이에 따르는 공격의 화살은 얼마나 날카로울 것인가, 등등의 생각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사명은 무겁고 일은 난감한 나머지 바울은 잠자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날을 새기가 일쑤였던 것입니다. 바울에게는 물론 특별한 여호와의 은사와 가호가 있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가 이 사명을 실제로 이루려는 마당에서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편 하늘에서도 이런 바울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에게 과분한 사명을 맡긴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예뻐서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자니 당시의 처지로는 그나마 바울을 택하는 것이 상책이었던 것입니다. 또 바울은 그릇이 능히 그 사명을 완수할 만하였습니다. 바울은 일이 어렵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때 바울이 주님의 지시를, “아이고, 나는 못하겠습니다.” 하고 물러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도 그때는 부득이 딴 방도를 강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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