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바울과 바나바와 저희들 사이에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행15:1-2) 여기 기록된 ‘어떤 사람들’이란, 초대교회 당시에 주님을 증거하던 자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호한 표현을 한 것은 같은 믿음의 형제끼리 벌인 언쟁을 되도록 가볍게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고 또 여호와의 법도에 따라 할례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 이들은 어찌하여 유대로부터 바울이 전도하는 현장으로 내려왔을까요? 바울과 바나바가 딴 교리를 가르친다는 소식을 듣고 훼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도들에게 이구동성으로 “할례를 받지 못하면 구원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들과 바울 및 바나바 사이에는 큰 변론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주님의 말씀과 연결시켜 “신약시대는 형식적인 육의 할례로 인침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인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주님이 지시하신 바라고 목이 아프도록 외쳤으나, 그들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바울이 안드레나 야고보 같은 주님의 제자의 한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주님과는 원수가 되어 움직이던 자가 ‘주님의 지시’ 운운하고 뚱딴지같은 가르침을 퍼뜨리니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도대로 할례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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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고 율법을 지키니 성령이 임했는데 그게 될 말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눈도 깜짝하지 않고 계속 참된 진리를 전하였습니다. 신도들 중에는 바울의 말을 시인하는 사람도 있고 부인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양쪽 말을 들어 보니 어느 쪽이 옳은지 알 수 없어 누구를 따라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참다못해 바울을 비롯해, 바나바나 몇몇 바울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어 어느 쪽이 옳은지 판가름을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예루살렘에 가서 사도와 장로들을 만나, 할례를 폐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역설하였고, 바리새인 중에서 기독교로 전향한 사람이 대표적으로 이방인에게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행15:1-5)

(4) 주의 종이 가는 길

바울은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습니다. 하늘의 지시를 따르자니 땅에서 가로막고, 땅의 일에 동조하면 하늘의 일이 틀어지는 판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가 포기하고 주저앉으면 그것으로 일은 끝나는 것입니다.

바울은 슬기롭게 움직였습니다. 그것은 그가 유대인 모친과 헬라인 부친 사이에 태어난 제자 디모데를 데리고 전도 여행을 떠날 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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