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그에게 할례를 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의 주장이 성도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해야겠고, 할 수 없이 형식적이나마 할례를 바쳤던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디모데를 아무도 여호와의 백성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득이 바울은 눈 딱 감고 방편상 이런 형식적인 절차를 마쳤던 것입니다. “뱀같이 지혜로우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를 두고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일 바울이 이것을 해낼 그릇이 못 된다면 여호와께서 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혼란기를 바로잡아 정돈시키려면 비범한 재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주님은 이와 같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바울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았습니다. 수시로 이상 중에 나타나 “담대하라.”고 격려하고, 새로운 하나님의 도를 전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기도 했습니다.(행16:14) 그리하여 바울은 한 사람, 두 사람, 야금야금 여호와의 새로운 법도를 증거하여 지지자를 늘려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울을 비방하고 공박하는 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누가가 믿음의 형제들의 추태를 되도록 드러내지 않기 위해 성경에는 소상히 기록하지 않았으나, 바울은 갖은 욕을 먹었던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새로운 법도가 그 종의 입을 통하여 터져 나오면 으레 잠잠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