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29) “할례를 받고 안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는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라.”(고전7:19) 등등의 외침이 그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천사도 자기가 전한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외치게 되었습니다.(갈1:8) 그 복음은 그리스도의 지시였기 때문입니다.(갈1:12) 여호와께서 이 부족한 사람에게, “우선 큰 은혜를 받았다가 떨어뜨린 자부터 건지라.”는 지시를 주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할례를 에워싸고 바리새파 유대인들과 바울 및 그 추종자들 사이에 벌어진 논란과 소동은 오늘날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하나님께서 미리 이런 혼란을 방지하지 않았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종 한 사람을 들어 쓰시며, 앞선 당신의 종이 뜻을 이루지 못하여 새로운 종을 세우면 그에게만 지시를 내리는 것이 하나의 행동 원칙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맡기고 성령으로 역사하실 때 베드로는 하루에 무려 3,000명을 회개시켰으나 바울은 고작해야 여남은 명 정도밖에 진리 가운데 이끌어 들이지 못했습니다.(행19:7) 바울이 할례를 폐지시키는 새로운 법도는 이토록 난항(難航)을 거듭하였던 것입니다. 바울 자신도 “내가 할례를 전했던들 왜 핍박을 받았겠는가?”(갈5:11)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할례 폐지는 이방 전도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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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어도 길이 막혀 있던 그들에게 할례의 고통도 받지 않고 구원을 얻는 길이 열렸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할례 폐지 과정은 유대교 출신자들의 방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은 결코 주님의 지시를 망각하고 쉬운 길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주의 종이 가는 길입니다. 그는 첫째 하나님을 위하고 다음에는 자기를 따르는 성도들을 위해 어떠한 괴로움도 달게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5) 바울이 베드로를 책망하다

하루는 베드로가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비몽사몽간에 하늘이 열리더니 그릇 하나가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 그릇은 큰 보자기 같았는데, 네 귀를 메어 땅에 드리웠고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고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으라.”(행10:12-13)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깨끗하지 않고 속된 것이라 나는 먹을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여호와께서 다시 “깨끗하게 한 것이니 속되다고 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꺼림칙하여 그 음식을 먹지 못하겠노라고 우겼더니, 또 하늘에서 그런 짐승들이 담긴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내려오고, 여호와께서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러기를 세 번, 그때서야 보자기는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이 이상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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