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주께서는 지상에서 하나님의 도를 전할 때, “내가 죽었다가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면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신 연후에, 일찍이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문도에게 내린 성령을 받아 하루에 3,000명을 회개시키는 큰 역사를 하였고, 나중에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성령의 세례를 받을 수 있는데, 구태여 물세례는 받을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긴 하나님께서는 물세례를 주는 것을 묵인하고, 거두라고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성령을 받는 것까지는 좋은데, 여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단 받은 성령을 당사자의 불찰로 놓쳐 버리면, 다시 말해서 성령이 떠나면, 그 대신 7배나 강한 마귀가 그를 점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요5:14) 차라리 불신자에게는 이런 폐단은 없습니다. 성령을 받아 잘 간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성령의 세례라고 해서 무작정 받기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시 성령의 세례를 받아야 하며, 물세례는 이 성령의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즉 물세례로 축복을 받아 회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볼로를 따르던 제자들은 성령의 세례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으나 바울이 안수하니 곧 성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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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게 되었습니다.(행19:6) 이것은 바울이 물세례를 폐지시킨 것을 의미합니다.(눅3:16 참조)

그런데 같은 성령도 시대와 땅의 여건에 따라 위력이 달라집니다.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처음 내린 성령은 불과 같은 성령이었습니다. 이때 마귀는 크게 당황하였습니다. 처음 당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귀는 이 새로운 무기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턱도 없습니다. 마귀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충분히 강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일전쟁 때 일본군이 제일 애먹은 것이 러시아의 기관총이었습니다. 워낙에 일본 사람들은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는, 전쟁을 좋아하는 백성이며, 이들의 장기(長技)는 육박전입니다. 즉 총자루 끝에 단도를 꽂고 적진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전술에 능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목숨을 걸고 쏜살같이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가도 러시아 군대가 따르르 하고 쏘아 대는 기관총 앞에서는 개미새끼 한 마리도 남아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크게 희생을 내다가, 겨우 입수한 적의 기관총을 분해하여 연구한 끝에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기관총을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는 신무기인 기관총으로도 강적 일본을 패배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 2차 대전 때에는 사정이 전혀 달랐습니다. 기관총 따위는 물론 골동품이 되어 버리고 원자폭탄으로 일본을 겨우 쓰러뜨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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