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마가의 다락방에서 내린 불과 같은 성령은 하나님의 역사를 진행하는 데 큰 무기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70년쯤 지나서는 교인들 사이에 맥이 쭉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위해 불이 붙어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즉 주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잃은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책망한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그동안에 이미 마귀가 침투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마귀가 침투하면 하늘에서는 손을 달리 써야 합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자를 마귀가 사로잡으면 날로 믿음이 약해지므로 하늘에서는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 주위를 살펴봅시다. 마귀는 제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오순절 날 다락방에서 내린 불과 같은 한 증거의 성령을 가지고 마귀를 무찌를 수 있겠습니까? 턱도 없는 소리입니다. 오늘날 성령의 세례도 이처럼 한 증거 정도 가지고서는 명함도 못 내놓는데, 물세례야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여러분, 구원이 어렵다는 말의 뜻을 아시겠습니까? 오늘날에는 옛날의 불과 같은 성령보다 몇 갑절 더 위력이 있는 성령이 내려야 하고, 또 실제로 내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땅에서 돌아가는 형편에 따라 당신의 사람을 내세워 적절한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주님이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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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과 땅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시면서 일일이 참견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땅에서 ‘만유를 회복하는’ 기틀이 마련될 때까지 여호와의 우편에 앉아 계시게 되어 있습니다.(시110:1, 행2:35)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일단 당신이 들어 쓰신 종도 그 사명을 다 마쳤거나 또는 다하지 못하면 다른 종을 내세워 새로운 사명을 맡기든지, 아니면 앞선 종이 다 못한 일의 뒷수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대교체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우리는 세례 요한과 주님, 모세와 여호수아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도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움직인 사람이고, 예수님도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움직였으나, 각자 자기 분야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세례 요한이 할 일까지 간섭하지 않고, 세례 요한도 주님을 증거하는 것으로 자기 사명을 끝냈던 것입니다. 말일 세례 요한이 제멋대로 하려고 했던들 주님의 일까지도 침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님과 세례 요한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주님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세례 요한이 주님보다 더 우세한 위치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이요,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한 자이며, 대예언자로서 위세가 당당한 반면에, 주님은 한낱 목수의 아들로 그 역시 목수 일을 하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세례 요한을 따르던 제자들 중에서 소위 권력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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