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나 지식층에 속하는 자들 중에는 선생이 주님을 증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다리 놀음을 하여 두 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자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어느 모로 보나 자기 선생보다 못한 자가 더 위대하다니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언동은 세례 요한에게 일러바치고, 세례 요한의 이야기는 주님에게 고해바쳤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는 세례 요한을 제거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으로 말하면 하늘이 내린 사람으로, 교권을 쥐고 있으며 돈 많고 권세 있는 자라, 만일 그가 계속해서 버티고 있으면 같은 하늘의 사람 둘이서 더욱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일단 자기의 사명을 마친 후에는 깨끗이 물러나야 했을 텐데,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자기를 따르던 제자들 중에 상당수가 아무리 주를 증거해도 여전히 자기 그늘 아래 머물러 있으므로, 주님의 영역은 터치하지 않았지만, 이들에게 계속해서 물세례만은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3) 요한의 착각

그럼 여호와께서는 세례 요한을 어떻게 제거하려고 했는지 살펴봅시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세례 요한은 당대의 거물이므로 헤롯왕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헤롯왕은 동생의 아내 되는 헤로디아와의 불륜관계로 인하여 세례 요한의 책망을 받자, 그를 감옥에 가둔 후에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그를 선지자로 알고 있어 함부로 죽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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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그러던 중, 헤롯왕은 자기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 석상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해 주므로, 그 어린 딸에게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딸이 요한의 목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무척 당황하여 꽤나 고민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의 위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많은 신하들 앞에서 한 약속이라, 왕의 체면상 할 수 없이 목을 베어 오라고 일렀습니다.

한편 옥중에 갇혀 있는 세례 요한에게 면회를 오는 사람은 가족과 제자들뿐이었는데, 이들은 물론, 요한 자신도 주님이 당신의 권능으로 옥에서 풀려나게 해 줄 것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구세주가 이스라엘 왕으로 오실 줄로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제자들은 주님이 왕으로 등극하면 저마다 큼직한 감투를 하나씩 얻어 쓰려고 잔뜩 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핀트가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구세주는 육적인 이스라엘의 임금이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온 것을 그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요한의 감옥살이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이러한 태도는 세례 요한을 면회하러 간 제자들의 입을 통하여 곧 요한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가짜 구세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님이 가르친 영적인 말씀은 입신출세를 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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