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목수이신 주님은 평상시엔 마귀의 유혹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에게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한 후에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주님이 나타나심으로 인하여 하늘의 권세가 그의 손에 쥐어져 하늘과 땅 사이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마귀는 이를 가로막는 역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주님은 40일 동안 광야에서 당신의 과업을 이루시기 위한 구상을 하면서 금식 기도를 하여 극도로 굶주리셨는데, 사단이 나타나 돌을 가지고 떡이 되게 하라고 유혹했습니다.(마4:3) 그런데 돌을 떡이 되게 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마귀는 이미 예수는 능히 돌을 떡이 되게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주님이 보통 선지자 정도였던들 마귀가 이런 주문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한 번 슬쩍 떠본 것입니다. 마귀가 아담과 하와를 꼬일 때에도 먹을 것을 가지고 하였습니다. 똑같은 수법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인간은 먹는 일에 그만큼 약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또 당시의 주님의 여건으로는 굶주림이 무엇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주께서 만일 당신의 능력으로 마귀의 요구를 받아들여 돌을 떡이 되게 하였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마귀의 비위를 맞춘 것이 되므로 여지없이 시험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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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시험은 오지 않습니다. 일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마4:4)고 대꾸했습니다.

그러나 마귀는 물러가지 않고 수법을 달리하여 다시 달려들었습니다. 즉 주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 놓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봐라. 성경에도 이런 경우에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게 되어 있지 않느냐?” 하고 말입니다. 주가 얼마나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나 떠보기 위해 성경 구절을 인용하였습니다.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마4:6) 얼마나 거드럭거리는 말입니까? 이것은 마귀가 주의 원수라서 그렇게 내뱉는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만만치 않은 적수(敵手)로서 으스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주님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쳐 버립니다.(마4:7) 그러나 마귀는 물러가지 않고 또다시 방법을 달리하여 덤벼듭니다. 이것이 마귀의 수법입니다. 이번에는 명예욕에 호소하여 주님을 쓰러뜨리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천하만국을 보여 주고, “내게 절하면 이것을 다 주겠노라.”(마4:9, 눅4:5-7)고 제의하였습니다. ‘천하만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산’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이 시험의 장면은 다 영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오른 것은 주님의 육체가 아니라 영이요, 천하만국을 바라본 것은 육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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