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계7:1-3)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사는 어떤 특정 인물을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하늘에서 온 천사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천사를 거느리고 각각 일정한 소임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복을 내리는 천사가 있고 화를 주는 천사가 있으며 인치는 천사가 각각 따로 있습니다. 또 주님에게 힘을 주는 천사가 있고 베드로를 옥에서 건져 낸 천사가 따로 있습니다. 마지막 때 용에 맞서 싸울 천사장 미가엘(계12:7)은 아직 그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계시를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장은 엘리사벳이 수태하여 세례 요한을 낳을 것을 예고하고(눅1:13-19) 마리아에게 예수가 탄생하실 것을 예고할 때(눅1:26-33) 분주히 활동하였으며, 또 지금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인을 갖고 있는 천사는 아무에게나 인을 치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인치는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을 도와, 인을 받기에 합당한 자격을 이룬 사람에게 인을 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은 하늘과 땅에서 반반씩 합작하여 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치는 사명을 맡은 자가 땅 위에 나타나지 않으면 인치는 천사는 내려오지 않고, 인치는 천사가 떠나면 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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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

사명을 맡은 자의 권능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 보면 이마에 인을 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하나의 비유로 알기 쉽게 표현한 말이며, 이마에 도장 찍듯 인을 친다는 말이 아닙니다. 구약시대와는 달리 이 인침은 성령의 인을 가리키며, 지금은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의 혼을 사이에 두고 겨루는 시대이므로 그 혼에 성령의 인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 맞은 자의 수는 각 지파 중에서 도합 14만 4천 명이라고 하였는데, 이것 역시 구약시대의 육적인 야곱의 자손에서 갈라진 12지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질 일이므로 영적인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즉 이긴자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새로운 영적인 열두 지파입니다. 또한 ‘해 돋는 데’서 천사가 올라온다는 해 돋는 데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새 역사가 비롯되는 새 아침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도장을 찍을 때 희미하게 찍히는 경우와 뚜렷하게 찍히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성령의 도장도 우리의 혼에 희미하게 찍히는 경우와 뚜렷이 찍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 거한 사람은 뚜렷한 인침을 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희미한 인침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똑같은 생명책에 기록되어도 똑똑히 기록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내가 계시로 목격한 바로는 생명책 두루마리의 앞부분에 기록될수록 이름이 선명하고 뒷부분에 처질수록 이름이 희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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