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24. 마음의 밭을 갈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 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나와 먹어 버렸고, 더러는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혹 백 배 혹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마13:3-8)

이 주님의 말씀은 믿음을 간직하고 은혜를 간수해 가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비유로 알기 쉽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 세 가지 밭 가운데서 어디에 속해 있는지 냉정히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각자 알아서 자기 밭을 애써 가꾸어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목회자도, 심지어 하나님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양 떼들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곧은길이고 저것은 곁길이라고 가르칠 수는 있어도, 여러분의 발길을 일일이 인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느 길을 가든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며 이 자유를 제3자가 구속할 수는 없습니다.

216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4

이것은 하나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와께서도 아담과 하와를 지어 놓고 선악과를 따 먹으면 죽는다고 가르치기는 하였으나, 이들이 당신의 말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을 때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에게는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안 지을 수도 있는 자유가 부여되어 있으며, 하나님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죄짓는 것을 못 짓게 할 수도 없고, 죄 안 짓는 것을 짓게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가운데 놓고 마귀와 싸우는 하나의 규례입니다. 세상 전쟁에도 국제법이라는 규례가 있어 포로를 서로 교환하고 적의 부상병을 치료해 주기도 하는데, 하나님과 마귀와의 전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규례에 따르게 마련입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기 직전에 못하도록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자코 있었다면 하나님은 매우 무자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일단 자유의지(自由意志)를 허용한 이상, 거기까지는 간섭 못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인간의 의사(意思) 발동을 어디까지나 존중하는 것도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런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모세가 가나안 복지에 못 들어갈 정도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도 하나님은 미연에 제지하지 않고 있다가 일을 저지른 후에야 책망하셨습니다. 다른 선지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선지자들이 실수로 자기의 사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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