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이런 경우에 하나님은 언제나 일을 저지른 후에 교체를 하거나 적절한 딴 조치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 한 보기로서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에덴동산에서 흠과 티가 없이 지음 받은 아담, 하와가 범죄에 떨어진 것은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에서 하나님이 패배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이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조건이 불리하게 된 것이지, 결코 하나님이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마귀는 하나님의 만만치 않은 적수(敵手)인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하나님을 넘어뜨릴 정도로 강하지는 못합니다. 마귀에게 패할 수도 있는 그런 약한 하나님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믿고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앞에서 인용한 성경 구절을 다시 상고해 봅시다. 거기 뿌린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1:23) 내가 늘 하나님을 올바로 믿으려면 우선 말씀으로 굳건히 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예수를 믿어 온 사람들 중에는 나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뭔고 하니, 입버릇처럼 자주 주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돈 몇 푼 생겨도, “주여!” 콩나물 한 번 볶아 먹어도, “주여!”합니다. 그야 물론 주님을 부르는 것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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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

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쉽사리 “주여! 주여!” 하는 그 말 가운데 얼마나 간절한 느낌이 담겨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주여!” 소리가 입에 배어 건성으로 주님을 백 번 불러 봐야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이 속으로는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와 같이 입에 자주 주님을 들먹이는 것을 마치 진실한 성도의 태도인 양 착각한다면 그야말로 큰 오산입니다. 이런 외식적인 극성파에게 마귀가 침노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귀의 밥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입술로는 열심히 주님을 부르지만, 실제로는 사사건건 마귀의 조정에 움직이면서도 구원은 내 것이라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말씀의 검으로 자기 자신을 무장해야 합니다. 신령한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예사로 넘겨 버리는 사람은 이를테면 씨를 길가에 뿌린 격입니다. 설사 하나님의 위대한 종을 통하여 은혜를 무진장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간직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을 뿐더러, 숫제 받지 않는 것만도 못하게 됩니다. 은혜를 많이 받을수록 쏟아 버렸을 경우에 그만큼 마음이 더 강퍅해지는 것입니다. 마귀가 더욱 강하게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무작정 받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간직할 만한 그릇부터 갖추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다듬어져 하늘에서 어떤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주와 끊임없이 교류하는 가운데 악의 세력을 꺾어 무찌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전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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