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음식에 닿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 하고 제사장들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매우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여기에는 숨은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누구나 잘 알다시피, 구약시대는 오늘날과 같이 자유의 율법에 의해 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으로 육을 다스리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마음으로 죄를 지어도 법도에 어긋나지만, 구약시대에는 육적으로 범죄하는 것만 문제 삼고, 이 경우에 심한 범죄자를 끌어다가 뭇사람이 보는 앞에서 직접 돌로 쳐 죽이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할례란 다름 아닌 그들 선민을 이방인과 구별하는 표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세의 율법은 세례 요한 때까지만 통용이 되고, 그 후 영을 다스리는 자유 율법 시대에 들어오면 육에 할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에 할례를 하는 것입니다. 즉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고 정성껏 그 은혜를 간직한 자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을 얻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혼이 성령에 속하면 구원을 얻고, 우상을 섬겨 악령의 지배를 받으면 파멸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여호와와 마귀의 싸움에서 구약시대는 첫째 싸움, 즉 육의 싸움인 반면에, 신약시대는 둘째 싸움, 즉

232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5

혼을 두고 양자가 겨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 셋째 싸움은 영과 영의 싸움으로 마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들이 이 싸움에 출전하며, 여기 앞장선 두 감람나무는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과 싸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계11:7) 그곳이 바로 영적으로 ‘소돔’ 또는 ‘애굽’이라는 곳이며, 이들은 사흘 반 만에 부활 승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침은 성령의 표지로, 주의 보혈로 기름 부음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의 보혈을 마시고 살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에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재앙을 모면한 것은 인침을 상징한 것입니다.

그럼, 아까 내가 인용한 성경 말씀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육적으로 움직인 시대에 옷자락에 싼 거룩한 고기가 다른 음식물에 닿으면 그것이 거룩한 음식물이 되는 것은 정한 이치입니다.(출29:33, 겔46:20) 그러나 학개 선지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제사장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은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즉 거룩한 음식에 다른 음식이 닿아도 거룩하게 될 수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사장이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제물을 바치고 백성의 죄를 여호와에게 고하여 그 죄(자범죄)를 사하도록 하는 직분을 맡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거룩한 고기가 다른 음식에 닿아도

에덴의 메아리1권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