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음식에 닿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 하고 제사장들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매우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여기에는 숨은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누구나 잘 알다시피, 구약시대는 오늘날과 같이 자유의 율법에 의해 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으로 육을 다스리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마음으로 죄를 지어도 법도에 어긋나지만, 구약시대에는 육적으로 범죄하는 것만 문제 삼고, 이 경우에 심한 범죄자를 끌어다가 뭇사람이 보는 앞에서 직접 돌로 쳐 죽이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할례란 다름 아닌 그들 선민을 이방인과 구별하는 표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세의 율법은 세례 요한 때까지만 통용이 되고, 그 후 영을 다스리는 자유 율법 시대에 들어오면 육에 할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에 할례를 하는 것입니다. 즉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고 정성껏 그 은혜를 간직한 자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을 얻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혼이 성령에 속하면 구원을 얻고, 우상을 섬겨 악령의 지배를 받으면 파멸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여호와와 마귀의 싸움에서 구약시대는 첫째 싸움, 즉 육의 싸움인 반면에, 신약시대는 둘째 싸움,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