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그것이 거룩하게 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여호와가 제사장들의 제사를 받아 주시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하여 단이 막히고 여호와께서 그 제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제사장들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대답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에게 몸부림치면서 간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왜? 아직은 성전이 부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런 원리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만일 이때 학개 선지를 통하여 여호와께서 역사하시지 않았던들 그 제단은 영원히 막혀 버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사를 드리고 목메어 간구해도 냉랭하고 컬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제사장들은 솔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학개에게 솔직히 말하였습니다. “이 백성이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그 손의 모든 일도 그러하고, 그들이 거기서 드리는 것도 부정하니라. … 너희는 오늘부터 성전에 돌이 돌 위에 놓이지 않던 때를 추억하라.”(학2:14-15)

그런데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물이 왜 부정할까요? 성전 건축을 중단하였던 그들의 움직임이 여호와의 눈에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선지자 학개로 과거를 회상케 하는 가운데,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이요, … 스룹바벨아 … 너로 인을 삼으리니.”(학2:21-23) 즉 스룹바벨을 증거자로 삼겠다고 말씀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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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습니다. 원래 스룹바벨은 유다 총독으로, 믿음 안에서는 선지자 학개와 비할 바가 못 되는 존재지만, 여호와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그를 이처럼 높이 들어 쓰시기로 한 것입니다.

여호와는 우리 인간에게 혼을 주셨으며, 그 혼에는 ‘자유 의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책임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인간이 당신의 말씀을 청종하게끔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청종의 여부는 인간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일 인간이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면 복을 내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재앙을 내리는 것이 하늘의 상례입니다. “내가 너희 손으로 지은 모든 일에 폭풍과 곰팡이와 우박으로 쳤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이키지 않았느니라.”(학2:17)는 말씀이 바로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여호와의 두려운 측면도 잘 계산에 넣고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3) 스가랴

다음은 스가랴 선지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개와 스가랴는 나이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 두 선지자에게 내린 여호와의 계시에는 중복된 시기도 있습니다. 즉 다리오 왕 2년 9월까지 학개에게 계시를 보여 주시는 한편, 스가랴에게도 같은 해의 8월부터 계시를 내리셨던 것입니다. 다만 이때 스가랴는 여호와의 계시를 받고서도 앞선 종 학개가 아직 일하고 있으므로 잠자코 있다가 그가 소임을 마친 후에 등장하였던 것입니다. 만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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