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두 선지자가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게 되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돈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여호와께서는 스가랴에게 말씀을 내려도 학개 선지가 있는 한 구체적인 사명을 맡기지는 않고, 대략 변죽만 울려 힌트를 줄 뿐이었습니다. 즉 그 내용은 백성들이 조상을 본받지 말며 회개하고 여호와에게 돌아오라는 것으로, 스가랴서 1장 1절에서 6절까지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 후 약 3개월쯤 지나, 그러니까 “다리오 왕 2년 11월 24일에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본격적인 지시를 내리는 한편, 학개에게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라고 족보를 따져 기록한 것은, 당시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아 혼동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이때 스가랴에게 보여 주신 계시는 스가랴 1장 8절 이하의 말씀으로, 그것은 이러합니다. “내가 밤에 보니 사람이 홍마를 타고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 사이에 섰고, 그 뒤에는 홍마와 자마와 백마가 있기로, 내가 이르되 ‘주여 이들이 무엇이나이까?’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이들이 무엇인지 네게 보이리라.’” 하고, 그 말들은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는 하나님, 천사, 선지자, 그리고 여호와가 보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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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자, 즉 말들 ― 이렇게 네 존재들이 등장하여 서로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여러분, 천사의 모습에 대하여 묘사한 성경 말씀을 본 적이 있습니까? 성경 어디에도 천사가 어떻게 생겼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만일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들 천사를 성화로 그릴 때 그렇게 고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스가랴의 눈에 보인 이 여러 가지 색깔의 말들은 실상 여호와께서 보낸 천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런데 학개나 스가랴의 경우는 물론, 모세를 비롯한 다른 선지자에게도 그렇지만, 여호와께서는 으레 영적인 내용을 육적인 것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은 육적으로 움직이는 구약시대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백마니, 홍마니, 스룹바벨이니 하고 말씀하신 경우가 다 그렇습니다. 또 이 육적인 것도 당대의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시를 보는 장본인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개의 경우에 잘 아는 총독 스룹바벨을 보여 주지 않고, 생전 보도 못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줬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학개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후로 몇 천 년이 지난 오늘날 보여 주시는 계시는 당연히 그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영을 구분 지어 죄를 소멸하고 여호와 앞에 다듬어 세우는 이 역사가 얼마나 중차대(重且大)한가를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달고도 오묘한 말씀이 터져 나가는 것은 그 때문이며, 성경 66권이 끝을 맺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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