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고, 과거 수천 년 동안 실시해 오던 법도와 율례, 즉 할례와 모세의 율법을 완전히 폐지시키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설사 하나님의 뜻일지라도, 땅 위에서는 일이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할례로 말하자면, 주님도 나신 지 8일 만에 친히 받으셨던 것인데, 이 율례를 바울이 필요 없다고 말하니, 수많은 무리들이 바울을 잡아 죽이려고까지 했던 것입니다.(갈5:11)

바울의 이런 주장은 물론 주께서 시키신 일입니다. 즉 같은 성신이 베드로와 바울에게 함께하였지만, 바울에게는 다른 지시가 내려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들이 아는 것만이 주의 올바른 가르침인 줄 알고 있던 사도들과, 그 밖의 은혜 받은 무리들은 바울을 과거의 사울로만 알고, 그의 말을 믿기는커녕 반박하고 반대하였습니다. “아니, 저자가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 죽이던 자 아니냐!”면서 야단들을 하였습니다. “저런 자가 주님과 무슨 상관이 있기에 지시를 받았다는 거야?”라는 등, 별의별 비난의 화살이 바울에게 날아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예언한 자는 다음에 예언하는 자가 나오면 입을 봉하고 잠잠해야 한다.”(고전14:30)라고 말입니다.

나는 앞으로 이 단상에서 하나님의 깊은 사정을 드러내어 여러분에게 들려 드리려고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결코 하루아침의 일이 아닙니다. 과거 수년 동안 애써 주께 매달리면서 받은바 그 은혜를 몰래 간직하고 쌓아 오는 가운데, 주께서 고난당하신 여러 가지

24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

모습을 보여 주시기에, 더욱 주님을 뼈저리게 사모하게 된 결과입니다.

부친이 오랫동안 중병에 시달리던 끝에 가산을 탕진하고 세상을 떠나신 후에, 학업도 중단하고 어린 동생들의 입에 거미줄을 치지 않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참고 견디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너무나 고달파서, “주님, 저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의 밑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야 합니까? 제가 이 은혜를 차라리 몰랐었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대로 살 수도 있겠는데, 그럴 수도 없고, 이 괴로움을 주님 외에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원망 섞인 어조로 주님께 고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은혜의 사슬에 매어 내 마음대로 살 수 없었습니다.

나로서는 생존을 위해 목숨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호소가 흘러나오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를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 주시든지, 그렇지 않으면 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나는 주님에게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1973년 3월에 접어들면서 생활에서 오는 고통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주님께로부터 지시가 왔습니다.

“너는 나가서 하나님의 도를 전하여라. 너를 만나는 사람마다 즐거워할 것이며, 네 말을 듣는 자마다 기뻐할 것이다.” 하고 이상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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