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스가랴가 순금 등대와 그 주위의 신기한 이상을 보고 천사에게, “이게 뭡니까?” 하고 물었을 때 천사는,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하며, “이는 힘으로 되지 않고, 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 된다.”(슥4:6)고 하였습니다. 찬송가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습니다. 즉 “힘써도 못하고, 울어도 못한다.”는 구절이 그것입니다. 인간이 힘을 쓰면 얼마나 쓰고, 능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것 가지고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힘쓰지 말고 사과나무 밑에 드러누워 사과가 입으로 떨어져 굴러 들어오기를 기다리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하늘의 일은 여호와께서 주관하시며, 당신의 할 탓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순금 등대로 어둠을 환히 밝히고 두 감람나무를 내세우시는 것은 여호와의 영으로 하시는 일이므로 인간이 감히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등대를 처음 만든 것은 모세였습니다. 즉 모세가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순금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될 일에 대한 그림자로서, 그 모양에 대하여 성경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습니다.(출25:31)

그런데 어둠을 밝혀 인간을 죄에서 건져 내는 순금 등대는 어디 있을까요? 그것은 성소에 있습니다. 이 성소에는 금향로도 놓여 있습니다. 이 금향로에 향을 피우고 제사장이 속죄의 기도를 올리면 그 기도가 향의 연기를 타고 여호와에게 상달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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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신약시대에 와서는 주께서 당신 자신을 한꺼번에 제물로 드려, 성도들의 기도가 직접 하늘나라에 상달됩니다. 여러분이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와 여호와에게 예배로 제사드릴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3) 감람나무의 사명

천사가, “두 감람나무는 하나님의 성신으로 된다.”(슥4:6)는 여호와의 말씀을 선지자 스가랴에게 전한 후에, “큰 산이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된다.”(슥4:7)고 덧붙여 말하였습니다. 여기 말하는 ‘큰 산’은 백두산이나 히말라야 산과 같은 육적인 산이 아니라, 죄의 더미, 곧 죄의 산을 가리키는 영적인 말씀입니다. 그리고 스룹바벨이 ‘머릿돌’을 내놓을 때, 무리가 “그에게 은총이 있을지어다!” 하고 외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머릿돌이란 건축의 가장 요긴한 돌이며, 총독 스룹바벨이 ‘머릿돌을 내놓았다.’는 것은 그가 성전을 짓는 데 지대를 마련하는 큰 구실을 했기 때문에 한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건축에서 제일 요긴한 이 돌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여신 그리스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이 되었다.”(마21:42)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해 버리기만 하면 저들은 일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십자가의 처형은 오히려 단번에 죄악을 제거하는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독 스룹바벨은 성전의 대지를 제공하고 머릿돌을 내놓았으나, 장차 올 성전의 머릿돌은 예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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