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주야라는 시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께서는 당면한 과업을 이루시기 위해 광야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영적으로 오르내리면서 여호와의 상세한 지시를 받고, 또 모든 연단과 마귀의 시험까지 물리치고 본격적으로 역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온 세상의 권세와 온 하늘의 권세의 대결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빛 되시는 하나님과 주님과의 교류를 어둠이 차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공관복음의 기사가 조금씩 다릅니다. 각자 주님의 간증을 듣고 기록하였는데, 받은바 은사와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생긴 것입니다. 성경이 성신의 감동을 받고 기록한 책이라고 해서 결코 완전무결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여호와나 주께서 하실 말씀을 다 하신 것도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감당치 못할 말은 나중에 보혜사 성령이 가르치도록 맡겼던 것입니다.(요16:7-8)

성서적으로 제일 깊이 들어간 것은 사도 요한이었습니다. 나이가 가장 어린 관계로 주님의 귀여움을 받아 주님을 제일 가까이 모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태와 베드로는 예수보다 나이가 많아 자연히 거리감이 생겼던 것입니다.

주께서 맨 처음 말씀을 전하기 시작한 곳이 가버나움입니다. 이곳은 갈릴리 바다 서북쪽에 위치한 큰 성으로, 주께서 나사렛에서 떠난 후 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안드레나 야고보, 마태, 요한 등은 모두가 이곳 출신입니다.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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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세례 요한을 통해 이미 주님에 대하여 많이 들었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베드로야, 나를 따르라.”(마4:19) 하니 곧 따른 것 같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를 따르라고 한다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따르겠습니까? 이것은 간단히 기록하기 위해 그렇게 쓴 것으로, 거기까지는 여러 가지 사연과 상당히 긴 시일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에도 가끔 의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께서 몸소 바다 위를 걸어서 본때를 보여 줘야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 한 제자를 당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렸습니다.

이곳을 처음 전도지로 정한 것은 하늘에서 이미 주님의 말이 상당히 먹혀 들어갈 것을 알고 지시한 것입니다. 주님은 물론 당신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체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기까지는 자기를 남에게 드러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영수가 사회에서 아무렇게나 산 것 같지만, 몸은 비록 어느 시궁창에 빠져 있더라도 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어느 하나도 예사로 흘려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긴 준비 기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결단코 갑자기 주먹구구식으로 불쑥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갖은 시련을 당하면서 그때마다 앞으로 일을 할 때 무기로 쓰려고 날을 갈아 왔던 것입니다. 버스를 탈 때나 혹은 다방에서 손님을 만날 때나 항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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