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처지에서 움직이시는 주님께서 여러 가지 제약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하여 하고 싶은 말씀도 다 못하시고, 당신의 능력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설사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신과 인간이 교류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권능을 갖고 있어도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그 권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주님께서 설교하시는 중에,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말씀을 자주 삽입한 이유도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신령한 말씀은 아무나 들을 수 없고, 듣는 귀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즉 성령의 귀가 열리지 않으면 들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자를 가리켜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 귀가 할례 받지 못한 자라고 책망했습니다.(렘6:10)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그 귀에 성령의 인침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들이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