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리라는 것을 환히 내다보고 계신 주님은, ‘내가 과연 죽음을 충분히 이길 수 있을까?’, ‘마귀의 큰 세력이 닥칠 때 무난히 물리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날짜까지 받아 놓은 사형수로서의 주님은 심신이 아울러 지칠 대로 지쳐 있었으며, 30세 남짓한 젊은 나이에 이미 50세쯤 되어 보였던 것입니다.(요8:57)
주님은 당신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숨은 의미와 여호와의 깊은 사정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즉 인류를 구원하는 길을 트기 위해서는 당신이 불가불 산 제물이 되어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고 비둘기 같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후에, 사생활에서 벗어나 공생활에 접어들면서, 얼마 안 되어 맞이할 죽음을 앞에 놓고 착착 당신의 일을 해 나가다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간혹 자기의 죽음에 대하여 조금씩 언질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메시아를 육적으로만 해석하는 그들은 주님의 심정을 전혀 알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주님이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에 대하여 솔직히 다 털어놓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두 떨어졌을 것입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주님의 죽음은 점점 다가왔습니다. 이윽고 주께서는 일을 차츰 제자들에게 분담시키고, 당신은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마음의 각오를 다시금 굳세게 하는 한편, 육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