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8

끝까지 죽음과 싸웠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완전히 죽음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였습니다.

당신이 은 30냥에 팔리고 십자가에 달리면 관원이 당신의 속옷까지 제비를 뽑아 나눠 갖게 되어 있는 것을 이미 예언의 말씀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는 터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팔아 버린 장본인이 바로 가롯 유다라는 것도 알고 계셨으므로, 평소에 당신이 자주 드나들어 유다가 잘 알고 있는 장소를 일부러 택하여 팔려 가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주님은 물론 얼마간 몰래 피신하여 죽음을 연장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시지 않고 몸소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2) ‘다 이루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여섯 시간 만에 운명하셨습니다. 워낙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은 여호와의 뜻대로 순종하고 이기셨습니다. 여호와의 기쁨은 말할 나위도 없고, 하늘에서는 천군 천사들이 호산나를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한편 마귀도 여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잡아 죽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마귀는 하나님의 숨은 비밀, 주께서 죽음으로써 저들에게 크게 불리하게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니 비통하게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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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야 할 판인데, 오히려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네 복음서는 다 주님의 행적에 대하여 기록하였지만,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똑같이 주님과 동행하며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 아니며, 각자 받아들이는 바와 개성이 다르므로 문맥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또 거기에는 베드로를 통하여 마가가 들은 것을 기록한 것도 있고, 마리아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먼 후일에 정리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약간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만일 네 사람이 쓴 글이 똑같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그것은 부자연스러운 일로 그만큼 신빙성이 없어질 것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주께서 운명하신 당시의 광경을 이렇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고 영혼이 떠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서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마27:50-53)

주께서 전신의 피를 다 쏟고 운명하시자 사나운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며 땅이 진동하고 바위가 터지더니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구약시대에 제사장이 죄인을 위해 송아지나 양이나 비둘기의 피로 지내던 성소의 제사는 주님이 드린 피의 제물로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가 본 이상에, 무덤들이 열리고 자던 성도가 많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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