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함을 세우고 할례를 통하여 피로 언약을 맺은 가운데 그 후손으로 당신의 백성을 삼고, 이들을 통하여 크신 경륜을 이루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 있는 대로, 멜기세덱이라는 실존 인물은 아브라함 당시의 살렘 왕이요, 또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해 주고,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쳤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으로 말하면 여호와께서 믿음의 조상으로 택한 거물인데, 이런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해 주고 십일조까지 받았다면 아브라함보다도 더 큰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렘 왕이요, 대제사장이라고 해서 과연 믿음의 조상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아브라함보다도 더 위대한 인물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여기서 이런 지위의 서열이나 고하를 따지기 전에, 우리는 스가랴서에 나오는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나중에 나타날 두 감람나무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은 아브라함 당시에 실존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나중에 나타날 어떤 존재의 그림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메시아, 즉 주님의 그림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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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7:2-3)고 하였습니다.

여호와와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은 육적인 것으로, 야곱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 12지파가 이루어지고, 그 후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많은 선지자와 사사들이 나타나 하나님의 일꾼으로 활약하였으며, 다윗의 후예 중에서 메시아가 나타남으로써, 그 길 예비자 세례 요한 때에 와서 과거의 법도와 율례가 주님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새 언약으로 대치된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주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순간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끝나고 새 언약이 시행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멜기세덱의 반차에 이르는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면서 떡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비유하고, “내 살과 피를 마시라.”고 하였으며, 이 살과 피는 주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이긴자를 통하여 생수로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계21:6-7) 메시아, 곧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의 그림자로서의 살렘 왕이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을 축복하였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살렘 왕이 믿음의 조상이요, 하나님의 위대한 종 아브라함보다 높은 위치에서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고 십일조를 아브라함에게서 감히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와 같이 메시아의 그림자로 행세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육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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