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함보다 먼저 ‘말씀’으로 계셨으며, 이것을 구약시대에 영적으로 가장 깊이 들어간 다윗이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 여호와는 맹세코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110:3-4) 여기 주의 권능의 날이란, 마귀를 발등상 시키기 위하여 권능으로 멸하는 것을 말하고, 주의 백성은 하늘군병을 말하며, 거룩한 옷은 세마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우편에 계신 주’ 즉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다윗이 얼마나 영적으로 높은 단계에 도달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제자와 그 밖의 당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 멜기세덱의 제사장이 된다는 말씀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고 해도 서기관과 바리새교인들이 트집을 잡는 판이라,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려야만 비로소 길이 열리는 멜기세덱 운운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시고, “다른 보혜사 성령이 너희를 진리 가운데 인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깊은 단계의 말씀은 나중으로 미루었던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도,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이야기를 보류한다고 하였던 것입니다.(히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