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브라함보다 먼저 ‘말씀’으로 계셨으며, 이것을 구약시대에 영적으로 가장 깊이 들어간 다윗이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 여호와는 맹세코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110:3-4) 여기 주의 권능의 날이란, 마귀를 발등상 시키기 위하여 권능으로 멸하는 것을 말하고, 주의 백성은 하늘군병을 말하며, 거룩한 옷은 세마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우편에 계신 주’ 즉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다윗이 얼마나 영적으로 높은 단계에 도달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제자와 그 밖의 당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 멜기세덱의 제사장이 된다는 말씀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고 해도 서기관과 바리새교인들이 트집을 잡는 판이라,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려야만 비로소 길이 열리는 멜기세덱 운운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시고, “다른 보혜사 성령이 너희를 진리 가운데 인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깊은 단계의 말씀은 나중으로 미루었던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도,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이야기를 보류한다고 하였던 것입니다.(히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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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주님은 멜기세덱의 제사장이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주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십자가를 지든 말든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만일 십자가를 지시지 않고 그냥 승천하였다면 멜기세덱의 제사장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 계실 때의 주님은 엄연히 다윗의 자손이요, 요셉의 아들로 족보가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족보가 없는 분, 즉 멜기세덱의 제사장인 것입니다.

(2) 아론의 반차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직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되는 것으로,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경우처럼 그 제사장이 죽으면 다른 사람이 대를 잇는 일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서 처음으로 제사장이 된 사람은 모세의 형 아론으로, ‘아론의 반차’란 말은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1년에 1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히9:6-7) 여기서 말하는 제사장이나 대제사장은 아론의 반차를 좇는 레위 자손 중에서 뽑힌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들이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그 죄상에 따라 송아지나 양이나 비둘기의 피로 제사를 드리면 그 제물의 피만큼 인간의 죄가 사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대로 제사장이 자신의 허물을 위해서도 제사를 드리게 되어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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