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양의 피가 깨끗하지 못하고, 심지어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 자신도 죄에서 놓여나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약시대에는 죄에서 완전히 놓여난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세, 여호수아, 이사야, 그 밖의 어떤 위대한 선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욥15:14)라고 말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구약시대에는 의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두절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깨끗한 주의 피로 제사 드리는 신약시대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온전치 못한 것은 폐하고, 온전한 것으로 대치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치는 하나님의 깊으신 예정 가운데 이루어지며, 따라서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율법에 매어 저주 아래 있는 백성들을 건지시기 위해 주님을 이 땅에 보내어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즉 주님이 십자가에서 단번에 드린 제물이 되심으로써 ‘모세의 율법’을 폐하고 ‘자유의 율법’으로 대치하는 동시에,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제사를 폐하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제사로 대치시킨 것입니다.
(4) 영광에의 길
히브리서에서도 주위 사람들이 “젖이나 먹고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자들”(히5:12)이라 상세히는 이야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율법이 달라짐과 때를 같이하여 불완전한 아론의 반차를 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