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4. 알고 믿으라.

세상에는 ‘성경도 사람의 손으로 쓴 글인데, 여느 책과 다를 것이 없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긴 성경도 사람이 쓴 책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느 책과는 다릅니다. 성령을 받아 그 인도에 따라 쓴 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성령)이 우리에게 깃들어 일깨워 주지 않으면 읽기는 읽어도 그 뜻은 잘 모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령을 얼마나 충만히 받았느냐에 따라서 성경을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령과 악령, 영력과 정신력을 분명히 구별하지 못하고 많이들 혼동하거나 오인하곤 합니다. 점쟁이들 중에는 실로 놀라우리만큼 남의 지난 일이나 현재 당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닥칠 일까지도 훤히 풀어헤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가 이것을 ‘미신’이라는 한마디로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뭇 인텔리 여성들이 즐겨 이런 술객들의 집을 드나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죽어서 천당 간다는 말보다, 술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자기 신상에 대한 말이 한결 믿음직스러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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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요새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 노스트라다무스의 ‘대 예언’이라는 책자에서도 저자가 이 마력을 크게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도 몇 줄 훑어보았는데, 인류가 1999년도에 전멸된다는 대목이 이 책의 토픽거리지만, 그가 전신이 흐물흐물하여 죽어 갔다는 한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악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저자의 정체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귀가 솔깃하여 큰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은혜 좀 받고 된 체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과 이야기를 나눌 때 걸핏하면 이른바 악령의 ‘세력’이 온다 하여 별나게 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실은 매우 알쏭달쏭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성령과 악령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더러 우리의 잠재의식까지 곁들여, 이 세력이라는 것이 선입견의 조화인지, 악령의 장난인지 또는 성령의 지시인지 잘 분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류 역사는 성령과 악령의 싸움으로 일관되어 있으며, 이 싸움은 세 단계를 거쳐 종말을 고함으로써 하늘나라가 세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을 사이에 두고 육적으로 투쟁하는 싸움(사3:1, 대하 20:15, 신4:34 참조),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의 혼을 사이에 두고 겨루는 싸움(약4:7, 딤후4:7 참조) 그리고 하나님의 영과 마귀의 영이 대결하는 싸움(계11:7 참조)이 그것입니다. 첫째 싸움은 구약시대의 싸움이요, 둘째 싸움은 신약시대의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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