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10. ‘옛 뱀’의 정체는 무엇인가?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20:1-3)

이 본문은 우리가 많이 상고하는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용이라는 하나의 영체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용이라고 하면 그림에 나오듯이, 뿔이 달리고, 날카로운 수염이 있고, 또 비늘 같은 것이 굵게 덮여 있는 큰 뱀을 말합니다. 그래서 뱀이 변해서 용이 된다, 뱀이 용이 되려고 하다가 되지 못했을 때에 ‘이무기’라고 한다, 이렇게 세상에서 말합니다. 그러나 이 용은 어디까지나 가상적인 동물이고, 실존적인 생명체는 아닙니다.

성경에 용은 옛 뱀으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꾸불거리면서 징그럽게 기어 다니는 몸이 기다란 동물을 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옛 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꾸불거리면서 기어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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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는 그런 모습을 입기 전의 뱀이기 때문에 옛 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그냥 뱀이라고 하면 되는데, 왜 옛 뱀이라고 했느냐? 이에 대해 얘기하려면 창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저갱이라는 말은 요한 계시록에도 나오지만, 누가복음에는 마귀가 “무저갱으로 들어가지 말게 해 주십시오.”(눅8:31) 하고 간청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무저갱은 끝없는 굴속 같은 곳으로, 거기에 마귀를 가두어 둔다는 것입니다. 무저갱의 열쇠는 자물쇠와는 정반대입니다. 열쇠는 여는 겁니다. 잠그는 것은 쇠사슬에 의해서입니다. 여기 보면 “큰 쇠사슬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열쇠와 쇠사슬을 가졌으면 이 천사는 묶기도 하고, 열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이 천사의 정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계20:1) 하늘로서 내려왔으면 누가 보냅니까? 하나님이 보내신 겁니다.

창세기에 아담,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도록 꾀는 상대방의 이름을 뱀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뱀이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아담, 하와가 따먹게 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뱀에게 꾸중을 하십니다. 그때 하나님은 “네가 아담, 하와가 먹지 말아야 하는 선악과를 따먹게 한 죗값으로, 너는 가장 흉측한 모습으로 평생을 기어 다니는 저주 아래 떨어질 것이다.”(창3:14)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저주란 이미 있는 것과 똑같은 겁니까? 못해져야 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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