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컸어도 하나님 앞에 칭찬 받는 종이 못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놀라운 능력을 많이 행했으나, 모세가 죽을 무렵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신 말씀은,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민20:12)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말로 들으니까 담담하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모세에게는 기막힌 얘기입니다. 그러면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해야 했던 일이 뭐냐?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이 하고자 하셨던 일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괜히 세우신 것이 아닙니다. 계획이 있으셨던 겁니다. 그 계획은 바로 가나안 땅의 마귀를 처단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은 그와 교류하시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고 택하신 겁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겁니다. 자기가 싫든 좋든, 가고 싶든 가고 싶지 않든, 하나님이 가라 하면 가야 하고, 있으라 하면 있어야 합니다. 왜? 그는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제부터 우리는 자나 깨나, 죽으나 사나, 오직 주의 것이다.”(롬14:8) 하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쓰시는 그릇에 불과하다 이겁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해서 수백 년 후에 하시고자 하는 뜻을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통해서 이루시려고 각본을 짜신 겁니다.

이리하여 모세 시대까지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아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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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때부터 언약한 내용을 네가 이루어야 한다.” 하고 지시하셨습니다. 모세는 자기 당대에 지시를 받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 때부터 계획을 세우신 겁니다. 그래서 모세가 움직였던 것입니다.

당시에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는 신은 바알이라는 최고로 권위 있는 이방 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알’은 하나님 앞에 가장 강력하게 도전하는 신이었습니다. ‘바알’은 주인을 뜻합니다. 주인은 둘이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떤 신이 지상에서 주인이 되면, 지상의 인간들은 다 그 신에게 속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은 주인 노릇을 못하고 엉뚱한 ‘바알’이 지구상에서 주인 노릇을 합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묵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알’ 신을 멸해 버리기로 작정하신 겁니다. 즉 ‘바알’을 섬기는 민족을 없애 버리겠다, 이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나안 민족에게 도전하는 백성을 키우신 겁니다.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지내라는 게 아니고, 가나안 민족을 쓸어버리는 역할을 너희 민족이 해야 된다, 이겁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민족이 할 일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민족을 모조리 없애 버리고, 신당을 다 헐어 버리고, 거기에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이게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400여 년간 길러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일입니다. 다른 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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