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8. 셋째 하늘에 대하여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간지라.”(고후12:2) 사도 바울의 말입니다. 나는 이에 대해 좀 더 깊이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십사 년 전에 그가 자진해서 간 게 아니고, 하늘에 이끌려갔다고 했습니다. 이끌려갔으면 이끌어 준 상대가 있는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울은 그 상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내세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10:28) 하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생명이 육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영의 문제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의 교파가 있지만, 사람이 죽은 후에 송장을 놓고 생수를 쓴 예는 앞선 역사와 우리 역사 밖에는 없습니다. 어느 기독교도 그렇게 시체를 다룬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앞선 역사와 우리 역사만 공식적으로 이렇게 합니다. 혹시 흉내 내는 데가 있을

92 에덴의 메아리10권
Chapter 8

지는 모르지만, 기독교 역사를 여러분이 자세히 살펴봐도 이것만은 사실입니다. 앞선 역사와 우리 역사, 즉 감람나무의 역사 외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바울이 셋째 하늘로 이끌려갔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끌려간 사람이 누구였든 간에 셋째 하늘이라고 하는 이유는 끌려간 그가 느낄 때 하늘을 셋 지나갔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셋째라는 말을 한 겁니다.

오늘날 교인이 죽으면 ‘천당 갔네’ 하고 말하지만, 바울 시대는 부활이 있느니 없느니, 영혼이 있느니 없느니 해서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끼리도 파가 갈려 있었습니다. 사두개파다, 바리새파다 하고, 서로 부활이 있다 없다 하면서 논쟁하던 시대에 영의 문제를 얘기해도, 그들은 알아들을 정도의 성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했고, 또 신앙적으로 깊은 차원에 이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바울도 얘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인간은 잘난 자나, 못난 자나 죽게 되면 지성소든 음부든 가게 되지만, 그것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닙니다. 지금 바울이 말한 대로, 끌려가게 돼 있습니다. 끌려간다는 뜻은 누가 됐든 끌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겁니다.

“이 사람이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12:4)라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그는 낙원으로 끌려갔던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사람이 좋은 일

에덴의 메아리10권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