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다. 이처럼 주의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걱정하신 대로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노아의 식구만 제외하고 홍수로 인간을 멸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시의 심정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왜 사람을 지었던고.”(창6:6) 하나님이 한탄하신 겁니다. 이건 뭐냐? 하나님이 마음대로 사람을 다루실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민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과 사람만 있으면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는 마귀 때문입니다. 이걸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려면 마귀를 없애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마귀를 발등상 시킨다는 말이 나옵니다.(시110:1, 행2:35, 히10:13) 주님은 승리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서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마귀가 발등상 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마귀가 발등상 되게 하기를 기다리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주님이 직접 하십니까, 다른 사람이 하는 겁니까? 주님이 직접 하신다면 기다린다는 말이 해당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에서 주님이 직접 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가장 큰 소원은 마귀가 발등상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늘에서 마귀가 발등상 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은 마귀 발등상 되는 것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서 잘 먹고 잘사는 것입니다. 또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 소원, 그 밖에 별 소원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소원이 하나입니다. 마귀가 발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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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되게 하는 것, 그게 주님의 소원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사람이 그에겐 가장 큰 은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에게 제일 고마운 자가 누구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게 된 동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의 소원을 이루시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건 나중 얘기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 즉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시려고 지상에 오신 것입니다.

주님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내가 이제 죽게 생겼다. 너희들이 도와다오.” 이런 부탁을 안 하십니다. 왜 안 하시느냐? 그들하고는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하실 일은 하나님과 상관이 있는 것입니다. “창세 전, 인간들을 짓기 전에 저와 같이 영광을 누렸던 시절을 생각하십시오.” 이것이 사람들 앞에서 행한 마지막 기도였습니다. “내가 지금은 죄인의 형상을 입은 인간이지만, 사실은 아버지와 함께 있던 영화의 주인공이 아닙니까? 그때처럼 나를 영화롭게 하소서.”(요17:1)

그 다음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하나님하고 대화를 하셨습니다. “아버지, 내가 십자가를 지는 것이 당신의 뜻임을 압니다. 그러나 이것을 내가 당하지 않고도 될 수 있는 길이 없겠습니까?” 타협을 하는 겁니다. 당사자끼리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해당치 않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러 오셨으니까. 이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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