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18. 하나님의 요구 조건

하나님의 역사를 시작한 지 어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만큼 세월이 흘러가고, 다시 새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하나님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다가, 기대에 어긋나 새로운 작업을 하셨습니다. 아담의 후손인 인류를 멸하고, 노아를 통해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므로 아브라함을 통해 단일 민족을 형성하여 역사하시다가, 그들이 광야에서 원망하고 불평하자 저들을 멸해 버리고, 모세를 통해 다시 새로운 후손을 만들길 원하신 하나님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출32:10)

제가 이 역사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도 바로 그것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내가 이 백성들을 쓸어버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백성들’이란 하나님의 크신 역사에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입니다. 기대하셨던 일이 안될 때에는, 그대로 두지 않고 없애 버리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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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됩니다. 하나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변화가 있어도, 하나님에게는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시대를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제가 청량리에서 단에 섰을 때, 광채가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네가 선 곳이 거룩하니라. 그것은 바로 내 섭리가 너와 함께함이라.” 하고 말씀하셨다는 얘기를 전에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를 따르는 교인들은 불과 2,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제대로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제가 옥중에 있을 때 하나님은, 재판이 유리하게 내려진다든가, 아니면 빨리 내보내 주신다는 이상이 아니라, 앞으로 할 일만 자꾸 보여주시는 겁니다. “네가 어려움을 겪었으니, 그걸 연단으로 삼아서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일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저는 오늘날까지 몸으로 겪어 왔습니다.

저는 알곡성전을 지을 때, 가진 것이 없어서 지붕만 덮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저의 심정을 누차 여러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알곡성전을 지은 후에, “너는 양떼를 데리고 편안하게 예배나 보고 영광이나 돌리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아시다시피, 그게 아니었습니다. 별관을 어떻게 해라, 뭘 어떻게 해라, 그래서 그렇게 해 나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5별관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너무 벅차니까 제가 축소시켜서 일단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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