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사람을 그렇게 조종하는 마귀가 원망스럽고, 그 마귀의 세력에 사로잡힌 것을 안타까워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영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행한 대로 보응하는 것이 그 세계입니다.(잠24:12) 저는 그 세계를 잘 압니다. 한두 차례 본 것이 아닙니다.

“너희 조상들은 하늘에서 주는 만나를 먹어도 죽었거니와, 내가 주는 만나는 먹으면 영생하리라.”(요6:49-50) 이것은 바로 주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하신 말씀인데, 전 세계 기독교는 이 말씀을 토대로 하여 2천 년 동안 나름대로 성찬 의식을 행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즉 떡을 떼어 주면서, 바로 ‘이것은 주의 살’이요, 포도주를 나누어 주면서 ‘이것은 주의 피’로다, 이렇게 의식을 올리면서 기독교는 퍼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퍼져 나오다가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람나무의 출현이었습니다. 감람나무가 나타나서 비로소 피의 증거를 할 적에, “살과 피는 그렇게 주는 것이 아니다. 주의 보혈로 이렇게 내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하고 주장한 것이 바로 앞선 역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감람나무의 가지로 부름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은혜를 체험하고, 그 말씀에 감동을 받아 열성적으로 주 앞에 찬양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중에는 오늘날 말하는 ‘휴거’처럼 언제 주님이 오신다 하면 그대로 믿고 모든 것을 희생시키면서 순진하게 따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악령과 성령의 싸움인지, 무엇이 주의 뜻인지,

218 에덴의 메아리11권
Chapter 21

그 뜻을 어떻게 이루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덮어놓고 주님이 오실 줄 알았던 것입니다. 무조건 은혜가 내리고, 기도하면 응답을 받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적과 이사가 계속해서 일어나니 다른 이유를 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폭발적인 성령의 운동이 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시달렸다가 마음에 위로와 소망을 주는 종교에 심취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났다 하면 불이요, 섰다 하면 교회’라고 할 정도로, 교회는 왕성하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구미 각국에서는 기독교가 시들해질 무렵에, 기독교가 전해진 지도 얼마 안 되는 한국 땅에서 그런 놀라운 신앙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놀라운 성령의 운동이 1세기도 넘기지 못하고, 불과 4반세기만에 몰락해 버린 겁니다. 이것은 쟁개비 같은 신앙, 한마디로 말하면 확 달아올랐다가 확 꺼져 버리는 불장난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따르는 사람들의 눈에는 위대해 보이고, 엄청난 무엇이 있는 것같이 생각되어도 알고 보면 그건 한갓 유희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실제로 하시고자 하는 뜻이 계셔서 감람나무 역사를 필요로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평안하게 잘 먹고, 잘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을 세우실 때부터 여호와께서는 목표가 있으셨다는 것을 수차 여러

에덴의 메아리11권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