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22. 알곡은 이렇게 익어 간다

올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였다고 봅니다. 감람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이 먼저 한마음 한뜻이 될 때, 식구가 많든 적든,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요구를 들어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글자 그대로 투쟁의 연속입니다. 이곳에 오신 여러분이 신앙이 있든 없든, 범죄를 했든 안 했든, 또는 이 역사에서 겉돌든 깊이 젖어 들었든 간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울타리에 들어오는 분들을 여호와께서는 유심히 보십니다. 잘하는 것도 보시고, 못하는 것도 보십니다.

여러분 중에는 범죄하면서 주의 종을 따라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하지 않고 따라온 사람만은 못하겠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고도 주의 종을 놓치지 않고 따라오신 데 대해 가상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는 고난의 연속입니다. 남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자신들도 입에 담기가 민망할 정도로 매력이 없는 역사를 우리는 생명길로 여기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신앙을 지킨다는 것

232 에덴의 메아리11권
Chapter 22

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직장에서도 뒤통수가 근질근질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역사에 몸을 담고, 어떤 직분을 맡아 일하는 것은 쑥스러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날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주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목수의 아들 예수를 믿는다는 것부터가 당시에는 대단히 창피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쉬쉬했습니다. 니고데모와 같은 율법사들도 주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그분을 찾아가는 것이 자존심에 저촉되는 일이기 때문에, 남의 눈을 피해 밤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진리가 됐든, 비진리가 됐든, 그곳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이느냐, 또 그곳에 누가 가느냐, 이것을 사회에서는 중요시합니다. 참 길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밖에 드러난 현상을 문제 삼습니다. 질보다 양을 중요시하는 겁니다.

일찍이 우리 역사처럼 하나님의 역사가 코너에 몰린 시대가 없었습니다. 일 자체가 그렇고, 길 자체가 그렇고, 여건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지도자부터가 힘들고, 따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분명히 하나님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불어닥치는 비바람은 역시 비바람입니다. 그 비바람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올해에도 우리에게는 안과 밖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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