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영의 세계는 시시비비를 따지는 우리의 지성(知性)만으로는 알기가 어렵다기보다는 알 수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성의 지팡이에만 의지하여 세상을 살아가서는 절름발이 나그네의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지성은 우리가 한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에 요긴한 잣대가 될 수 있으나, 그것은 결코 ‘필요하고도 충분한’ 구실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성 더하기 ‘알파’가 요구된다. 이 ‘알파’는 곧 성령을 가리킨다. 우리는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신령한 것을 알 수 없고, 신령한 것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세상에서 영화를 누리더라도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의 숙원인 영원한 생명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으로 하나님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신령한 신앙 체험에 의해, 살아 역사하시면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신앙 체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성령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우리의 사고(思考), 즉 지성에만 의존한다면 ‘하나님은 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고, 존재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