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에 오셨을 때에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세상에 아들이 오시게 된 겁니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당신의 세계에서 추진하신다면 문제가 다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당신의 세계에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아니고 달라진 세계, 곧 어둠이 지배하는 세계에 아들을 보내어 어떤 방법을 강구하는 겁니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이럴 때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맘대로 됩니까? 안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획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적지(敵地)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셨던 세상을 빼앗겼다고 친다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세력이 지배하는 것입니다.(창3:17, 요1:1 참조) 그렇다면 이 빼앗긴 것을 다시 빼앗기 위해 하나님이 어떤 작업을 시작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세계에서 세운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그 계획대로 아들을 보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두운 세상에 빛을 보냈습니다.(요1:5)

이 경우에 계획대로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 계획을 가리켜 성경에는 선지자들이 예언한 대로, 혹은 성경에 기록한 대로 이루려 하심이라, 하고 단서를 달아 놓았습니다.(마1:12, 2:15, 21:4) 그 계획을 하나님이 성경에 대충 표시해 놓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그 계획대로 시행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2)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운명

100 에덴의 메아리12권
Chapter 9

이제부터 또 한 단계 깊이 들어가 봅시다. 그럼 하나님이 빼앗겼던 것을 다시 빼앗기 위해 아들을 보내실 때, 그 아들이 가서 어떤 작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셨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적지에 특공대를 보낸다고 칩시다. “너는 적지에 들어가서 포도나 몇 송이 따오너라. 잡히면 매도 맞을 수 있다.” 이런 게 아니라, “너는 가서 살아 돌아오면 안 돼. 살아서 돌아오면 실패야. 넌 죽어야만 내가 계획한 게 이루어져. 너 죽으러 가는 거야.” 이렇게 당부했다면 일이 쉽습니까? 엄청나게 힘든 겁니다. 무척 힘든 일을 시키는 겁니다.

2차 대전 때 일본에 ‘가미가제(神風)’라는 특공대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전쟁에 지게 되니까 부랴부랴 조직한 특수부대입니다. 그게 뭐냐? 청소년을 훈련시켜 가지고 비행기에 폭탄을 잔뜩 싣고 적의 항공모함, 군함, 구축함, 순양함 할 것 없이 그냥 작살내라 이겁니다. “너도 함께 죽으라.”는 겁니다. 폭탄이 터져서 함께 사라지라는 겁니다.

그들은 진지를 떠나면 아무도 돌아오지 못합니다. 사명 자체가 죽는 거라, 어쩌다 살아 돌아오면 부모도 자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죽어야 영광입니다. 그들은 죽는 게 목표입니다. 혹시 안 죽고 전쟁이 끝날 수 없을까 하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라에서 죽으라 하면 죽어야 합니다.

에덴의 메아리12권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