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오셨을 때에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세상에 아들이 오시게 된 겁니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당신의 세계에서 추진하신다면 문제가 다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당신의 세계에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아니고 달라진 세계, 곧 어둠이 지배하는 세계에 아들을 보내어 어떤 방법을 강구하는 겁니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이럴 때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맘대로 됩니까? 안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획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적지(敵地)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셨던 세상을 빼앗겼다고 친다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세력이 지배하는 것입니다.(창3:17, 요1:1 참조) 그렇다면 이 빼앗긴 것을 다시 빼앗기 위해 하나님이 어떤 작업을 시작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세계에서 세운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그 계획대로 아들을 보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두운 세상에 빛을 보냈습니다.(요1:5)
이 경우에 계획대로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 계획을 가리켜 성경에는 선지자들이 예언한 대로, 혹은 성경에 기록한 대로 이루려 하심이라, 하고 단서를 달아 놓았습니다.(마1:12, 2:15, 21:4) 그 계획을 하나님이 성경에 대충 표시해 놓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그 계획대로 시행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2)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