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합니다. 왜 그러냐? 남의 깊숙한 속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의 종으로서 남을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할 위치가 저입니다.(요16:8) 여러분이 살아가는 동안에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고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주의 종은 “너는 나빠.” 혹은 “너는 옳아.” 하고 바로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 사람의 잘잘못은 신이 아닌 한 금방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은 한 다리 건너가고, 두 다리 건너가면 보태집니다. 그리하여 괭이새끼가 나중에는 표범으로 변하고, 비둘기가 독수리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이때 바로 판단을 내리려면 근원을 찾아봐야 합니다. 즉 원인을 규명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쪽 말만 듣고 상대방을 이렇다, 저렇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남에게 잘못이 있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면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을 적에,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마18:22)고 대답했습니다. 죄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인간은 죄 가운데 태어났습니다.(시51:5) 그리하여 세상이 온통 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제는 남이 범죄하는 것을 볼 때, 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느냐 하는 겁니다. 이처럼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남을 비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교만하며,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미워하십니다.(잠16:5)

여러분은 좀처럼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잘못을 뉘우칠 때 비로소 겸손해집니다. 자기가 아무리 잘한 것 같아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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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이 자기를 나쁘게 보면 일단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차분히 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깊은 은혜 가운데 젖어서, 이 역사를 깨닫고 이긴자를 만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다 좋은 얘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나 여러분이 일반교회 신도보다 인간적으로 더 나은 게 뭐 있습니까? 그들보다 똑똑합니까, 공부를 많이 했습니까, 인격이 뛰어납니까?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우습게 여길 만한 자격을 갖춰야 할 게 아닙니까? 자격은 갖추지 못하고 남을 우습게 안다면 이거 얼마나 가소로운 일이냐 그 말입니다.

자기 자신은 하나도 된 게 없이,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려고 하면 누가 알아줍니까? 알아주지 않습니다. 인격적으로 상대가 존중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정말 신앙인답다.’ 이렇게 보여야지, ‘나를 왜 알아주지 않나?’ 하고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런다고 주께서 여러분을 기억하십니까? 그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자세가 아름다워지면 주께서는 자연히 여러분을 귀하게 보십니다. 여러분이 주의 슬하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주님이 붙드십니다.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해. 내가 너를 필요로 해. 내가 너 없이는 안 돼. 너 같은 사람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네가 내 곁을 떠나려고 하느냐?” 이렇게 해서 붙들어 주실 거다 이겁니다. 따라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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