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나 신끼리는 압니다. 신과 신이 겨루는 겁니다. 신이 얼마나 사람을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존재 가치가 비로소 부각되는 겁니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아버지를 도우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고자 오신 겁니다. 사람의 뜻을 준행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은 구세주가 인간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인간을 위하는 건 나중 얘기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아들을 보내신 겁니다.

그럼 하나님의 뜻이 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뜻은 마귀를 발등상 시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는 겁니다.(계21:1, 행2:35) 그래서 하나님은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하는 초비상 수단을 강구하신 겁니다. 이건 극비의 전략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죄에서 구속하여 구원하는 것은 2차적인 일입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할례 폐지를 지시하셨습니다. 이때 주님이 사도 바울에게 “2천 년 전 아브라함 때부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받았던 할례를 없애 버려라.” 이렇게만 말씀하시면 바울이 “이게 대관절 무슨 말씀인가?” 하고 이해가 안 갈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설명을 해 주셔야 합니다. 할례를 폐지시키는 이유는 이러저러하다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상세한 설명을 해 주셔야 심부름하는 사도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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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도 “아, 그렇습니까?” 하고 납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로부터 영적인 내막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겁니다. “내가 전한 복음이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니라.”(갈1:12)는 말씀이 이를 밑받침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때부터 이거 된통 얻어터지게 생겼구나, 하고 걱정이 앞섰지만, 박차고 나가 외칩니다. 자기가 알았던 고정관념이 깨어지니, 하나님을 믿고 할례를 받았던 사람들의 모든 사고방식을 뒤엎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한편, 바울 자신도 그랬지만 바울에게서 새로운 복음을 듣는 사람들도 착잡한 느낌을 갖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날 감람나무 역사를 시작할 때, 이 시대의 섭리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을 받고 저도 암담했던 겁니다. ‘큰일 났구나. 이 말씀을 전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거치는 반석이 될 텐데.’ 이렇게 생각하니 아찔한 겁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기 위해 인간의 형상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데 하나님이 사람을 필요로 하셨기 때문에 아들에게 육을 입혀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형상을 입고 오신 예수님하고 미친 사람 속에 들어가 있는 마귀가 딱 마주쳤습니다. 주님은 육을 갖고 있어도 신이신 고로, 그 미친 사람 속에 있는 마귀를 향해 꾸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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