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바로 14만 4천의 왕들입니다. 이들 이외에는 하나님을 직접 뵙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도 요한에게, 거룩한 성안에 들어오는 자들만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된다고 단서를 붙여 놓았습니다.(계22:4) 그 거룩한 성안에 들어올 수 있는 자가 14만 4천입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위해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들하고 신약 시대에 순교한 영들과 세 증거의 보혜사 성령을 받은 진실한 자들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되는 겁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그 책을 ‘하나님의 기념책’(말3:16)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이 하나님께 그 책을 받으신 후로는 ‘어린 양의 생명책’(계21:27)이라고 부릅니다. 14만 4천의 하늘 군병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왕이 됩니다.(계22:5)

세상에서 죽을 사람도 살릴 수 있고, 살 수 있는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왕입니다. 어명이 떨어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 왕 권세가 14만 4천의 하늘 군병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의(義)의 왕이라고 말합니다.(히7:2) 멜기세덱의 제사장에 속하는 사람들이 받는 권한이 또한 심판할 수 있는 왕 권세입니다. 그 권세를 맡을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창세 이후로 지금까지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된 자들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최대의 선물로 주신 것이 뭐냐? 그의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한 겁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모세에게 통고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금송아지에게 절한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를 따르는 백성들에게 저주를 내려서 비참하게 쓸어버리신다면 제가 애굽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되니, 차라리 생명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버리십시오.”(출32:32) 하고 말했던 겁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노하심을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이 한 걸음 후퇴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 자리에서 멸망을 받지 않고 40년이라는 세월을 유예 받게 됩니다. 유예라는 것은 형벌을 내리되 그 집행을 연장시키는 겁니다.

어린 양의 생명책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스리는 기본 강령이 기록되어 있고,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십자가 군병의 명단도 게재되어 있는 겁니다. 이것은 이를테면 하나님의 극비 문서로, 일곱 인으로 봉하여 아무나 그 책을 뗄 수 없고, 따라서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책을 떼어 보고 그 내용을 실천에 옮겨야 하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받은 분이 바로 주님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최대의 언약이었습니다. 세상으로 말하자면, 임금이 옥새를 넘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그 옥새를 넘겨받은 주님에게 모든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이양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곁에 있던 네 생물과 천군 천사들이 주님 앞에 전부 부복을 하게 됩니다.(계5:8) 그 후부터 하늘나라의 모든 권세는 주님이 갖고 행사하시는 겁니다. 이런 엄청난 권세를 주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이어받으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