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악으로 생각합니다. 즉 선악의 개념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깁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선악은 신과 신 사이에서 생기는 겁니다.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했다면, 하나님과 같은 식별력이 아담, 하와에게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 식별력이 하나님에게 유리한 내용을 아는 일이라면, 하나님이 경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담, 하와가 하나님이 구분하시는 선과 악을 깨닫게 되어도, 하나님에게 이득이 가거나, 손해가 되는 일이 없다면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아담, 하와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 하나님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져오게 될 때에는 하나님은 아담, 하와를 귀하게 볼 수 없고, 아담, 하와 역시 하나님이 전과 같이 신뢰가 가지 않을 거다 이겁니다.
친밀하던 사이가 이처럼 깨지므로 서로 대립하게 됩니다. 어떤 불순물이 섞였기 때문에 하나로 뭉쳤던 관계가 서로 등지게 되는 겁니다. 그럼 친밀하던 상태를 갈라지게 만드는 요소가 뭐냐? 따먹지 말라고 하나님이 간곡히 당부하신 선악과입니다.
하나님이 아담, 하와를 버리고, 아담, 하와도 하나님 앞에서 숨고, 이렇게 된 동기가 선악과를 먹은 데 있는 겁니다. 즉 선악과 때문에 양자는 갈라진 겁니다. 이 갈라졌던 양자 사이를 다시 화합하게 하려면, 선악과의 요소가 그대로 있어야 합니까? 빠져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