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분향하다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불에 타 죽었습니다.(레10:1-2) 그리고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제사장을 제쳐놓고 스스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것이 화근이 되어 버림을 받았습니다.(삼상13:9-14)

저는 그동안 하나님의 역사를 이끌어 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을 제시합니다. 저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좋겠다 싶어서 그대로 하면, 번번이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틀어지곤 했습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다 싶어 시작해 보면 예상과는 달리 일이 꼬이고 빗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저는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때로는 치명적인 타격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절감했습니다.(삼상15:22)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을 앞세우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역대의 하나님의 종들이 떨어진 까닭은 거의 다 여기에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닦이면 교만하여 자기를 내세우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앞선 역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왜곡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지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기가 죽어 머뭇거려도 안 됩니다. 일단 위에서 지시가 오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의 종들은 중간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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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광을 돌리고, 따르는 양떼들을 은혜롭게 이끌어 가느냐, 이 조정을 잘하고 못하는 것이 성패를 가름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 역사에서 이긴자다, 감람나무다 하고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하는 저도 달갑게 생각되지 않고, 따라서 듣는 사람들도 거북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성서에 기록된 이긴자 감람나무 역사에 몸을 담아 한 생애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기성교회의 어떤 장로님이 내 설교집을 감명 깊게 보다가, 선악과에 마귀의 세력이 침투했다는 말 한마디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마귀가 틈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는 겁니다.

일반교회에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드높이 받들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반교회의 목회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은 능치 못한 일이 없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그건 옳은 얘기입니다. 신은 인간에게 능치 못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다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신이 인간에게는 전지전능하지만, 신이 신을 상대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우리는 이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신이고, 마귀도 신입니다. 일반교회에서는 하나님이 믿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가르치지만, 저는 그것도 가르치는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신에 대해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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