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청일, 러일 두 전쟁에 이긴 일본이 워낙 강하니까, 우리나라는 꼼짝 못하고 일본에게 통치권을 빼앗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어느 한쪽의 힘이 월등하면 싸우지 않고 그냥 항복을 받아 냅니다.

제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하나님은 대단히 냉정하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자기 생각을 앞세우는 사람을 하나님은 그대로 두지 않고 밀어내십니다. 그 사람은 내가 자기를 자른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의 종은 의리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감쌉니다. 그래도 하늘에서는 그 사람을 범죄하게 하여 내보냅니다.

노아가 살아남게 된 것은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노아가 ‘우리 여덟 식구가 어느 세월에 그 큰 배를 만드느냐?’ 해서 세상 기술자들을 불러다가 단시일에 왕창 배를 만들었더라면 노아는 제 명대로 살지 못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여덟 식구에게 배를 만들라고 지시하셨다면 끝까지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의 일을 해 왔는데, 우리에게 이 일을 감당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었느냐 하면,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맨주먹으로 해 왔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해!” 하고 지시하시면 “예!” 하고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그럼 우리의 여건은 어떠냐? 우리는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돈 가지고 권력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차례가 되지 않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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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건 가진 사람들의 몫입니다.

알곡성전 부지만 해도 여러 종교 단체에서 사러 왔었으나, 전직 대사인 주인이 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땅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려고 할 무렵에 마침 땅 주인이 돈이 필요하여, 귀국하여 한 주일 머무는 동안에 우리와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곡성전까지 오는 길을 내기 위해 땅을 사야 하는데, 그 땅 주인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안 판다.”라고 버티다가 결국 그 사람 눈에 흙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에서 쓰러져 그대로 갔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사게 된 겁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참으로 두렵습니다.

신은 영체이고, 인간은 육에 매여 있습니다. 신은 우리를 꿰뚫어 보지만 우리는 신 앞에 소경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신과 신이 우리를 사이에 놓고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때에는 우리의 위상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힘이 없지만, 어느 신에게 가담하느냐에 따라 한쪽을 유리하게 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신은 인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젠하워가 쓴 회고록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회담을 했는데, 이 대통령이 하도 고집을 부리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신이 정 그렇게 나오면, 미국은 당신의 나라에 대한 원조를 보류할 수밖에 없소.” 하고 협박조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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