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창1:4-5) 이것은 오늘날 과학자들의 눈에는 한갓 동화 같은 얘기에 불과합니다.

당시에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천지창조에 대한 개념을 심어 주실 때, 우주관을 태양계로 국한해도 인간들은 태양계가 너무나 엄청나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어떻게 은하계에 대해 언급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 시대만 해도 지구는 평평해서 땅끝에 가면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갈릴레오가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한 것이 지금부터 400년 전입니다.

오늘날 감람나무다, 이긴자다 하고 떠드는 것부터가 우스꽝스러운 겁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섭리 가운데서 “옛날 스가랴 시대에 예언했던 것이 지금 네 시대에 이루어진다.”고 하시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것뿐이지, 우리가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도 없는 거고, 그때까지 이뤄온 하나님의 경륜을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닌 겁니다. 문제는 인간과 신의 함수 관계입니다. 신은 뭐고, 인간은 무엇인가, 하고 새삼 문제 삼을 때 신에게 인간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고 인간의 존엄성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성서에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오고 간 교류의 양상과 마귀가 인간에게 역사한 흔적이 기록되어 있지만, “신과 신끼리 이렇게 싸웠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렇게 알아라.” 이런 기록은 없습니다. 다

192 에덴의 메아리13권
Chapter 18

만 요한 계시록에 그 윤곽이 조금 언급되어 있을 뿐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인간하고 교류하시면서 하나님이 요구하신 내용과 그것을 못하게 가로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세력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것이 성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한계 안에서 우리는 지지고 볶고, 믿고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으면 죽는 거고, 그 손길 안에 있으면 축복 받는 겁니다. 그리하여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고 경배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목회자에게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갑니까?” 하고 물으면 “천당 가지.” 할 뿐, 그 이상의 대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떤 종교도 죽음 뒤에 오는 영의 세계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겁니다.

인간은 어느 한계 안에서 이성(理性)으로 왈가왈부하는 거지, 그 이상은 알 길이 없습니다. 감각만 해도 그렇습니다.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고, 볼 수 있는 것만 보는 겁니다. 박테리아균을 우리가 눈으로 보길 합니까, 전파를 우리가 귀로 듣기를 합니까? 못 보고 못 듣는 겁니다. 그런데 인간이 모르는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알고 있는 것과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것이 있다 이겁니다. 그럼 그 이상 엄청난 것이 뭐냐? 바로 신의 움직임입니다. 이런 신의 움직임을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다만 신과 신의 대결에서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인간이 갖고 있더라는 겁니다.

에덴의 메아리13권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