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리를 들여다보고 “한 열흘이면 차도가 많을 겁니다.” 하고 말합니다. 그래야 그 환자는 ‘아, 이 의사는 내 병을 고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그 의사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환자는 한 달 이상 걸려야 낫는데, 열흘 정도면 낫는다고 말했으니, 다음에는 내가 어떻게 말해야 이 사람이 나를 불신하지 않게 될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또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신자가 기적을 바라거나 현실적인 어떤 이득을 원합니다. 이 경우에 목회자들은 이런 사람에게 영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양쪽에 책임이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가 기적을 요구합니다.

주님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선지자들도 기적을 행하였는데, 하나님의 아들은 엄청난 기적을 행할 것 아니냐 해서, 기적을 행하면 믿겠다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시대가 악하여 기적을 요구하나, 내가 보여줄 기적은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만에 되살아난 요나의 기적밖에 없다.”(마16:4)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믿으려면 내가 사흘 만에 부활하는 것을 보고 믿으라는 겁니다. 그 나머지는 저들에게 시험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핵심을 잃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뭐냐? 하나님에 대한 요구 조건입니다. 어느 교회에 나가니 축복을 받아 부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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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되고, 병도 고침 받는다 하면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모여듭니다. 목회자는 이런 기대를 갖고 모여드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단을 동원합니다. 이때부터는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자리 잡게 됩니다.

주님은 기적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 기적을 보고자 모였습니다. 주님이 기적을 행할 때에는 “호산나, 호산나!” 하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영하였지만, 로마 병정들이 붙들어 갈 때에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그 병정들을 쳐 죽이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니 ‘그게 아니구나!’ 하고 다 등을 돌리는 겁니다. 주님이 힘없이 잡혀가니, 그렇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괜히 따랐구나!’ 하고 떨어져 나갑니다.

이것을 미리 내다보시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마26:31) 즉 ‘너희가 다 나를 버린다.’ 는 겁니다.

여러분들 중에 “내가 이런 공로를 세웠네.” 하고 목에 힘을 주면, 그 사람은 주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허점이 있습니다. 그 허점을 깨달아서 채우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기만 제일이라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신앙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합니다.

주님은 사도 요한을 통하여 에베소 교인들에게, 처음 사랑을 되찾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계2:4) 자기가 주님을 가장 잘 믿었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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