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그래요. 전 아기를 낳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왔는데, 당신은 아들을 낳게 됩니다.”(삿13:3)
생전 보지 못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내가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하는 말이 내가 아들을 낳는대요.”
“별 웃기는 놈을 다 보겠네. 당신이 아기를 낳지 못한 지가 얼마나 됐는데, 그런 허튼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데 내가 가만히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니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볼 때 마치 천사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 사자가 여인에게 또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남편 마노아가 사자를 만나서 “당신이 집사람에게 아기를 낳는다고 말한 모양인데 그게 사실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사자가 대답했습니다.

“그 자식은 자라서 이스라엘 민족을 블레셋의 압박에서 구하기 위해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그는 술을 마시지 말고, 머리를 깍지 말고, 시체 같은 부정한 것을 만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마노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내 이름은 기묘(奇妙)라고 하오.”

“그렇다면 당신은 보통사람이 아니니,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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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

제사를 지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반석 위에 제물을 놓고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기묘라는 그 사람이 갑자기 변하더니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겁니다.(삿13:20)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무엘의 부모나 마노아 부부가 자주 잠자리를 같이해도 자식이 없다가 하나님이 기억해 주실 때 자식이 생겼다면, 그녀들에게 어떤 변화가 없습니까? 변화가 있는 겁니다. 사무엘은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태어났지만, 삼손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번에는 삼손의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삼손이 생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삼손이 태어난 겁니다.

그럼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 하나님의 사자가 말했습니다. “이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이스라엘 민족을 사나운 블레셋 손에서 건져 낼 인물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블레셋의 압박에서 이스라엘을 건져 내기 위해 삼손이라는 인물을 들어 쓰시는 거요.”(삿13:5)

그러니까 삼손이 태어나면 블레셋 군대와 싸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삼손은 아기 때부터 무엇이 필요합니까? 힘이 세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삼손을 험한 데서 자라게 합니다. 하늘에서 쓸 만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환경부터 마련해야 하니까. 그래서 삼손은 험한 산골짜기나 거친 벌판에서 자랐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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