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12.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모세 시대에 광야에서 일어난 역사는 영원한 그 세계에 이르는 청사진, 다시 말해서 설계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주시해야 합니다. 모세 시대의 움직임을 먼저 자상하게 살핀 후에 요한 계시록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웅장한 대서사시로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세 시대에 내린 하나님의 지시는 모세를 따르는 백성들이 지켜야 하는 말씀이고, 앞으로 될 영의 세계에 대한 예표입니다. 모세 시대의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하신 것이고, 요한 계시록의 내용은 주님이 친히 사도 요한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가 모세 시대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셨고 요한 계시록은 주님이 말씀하셨다고 구분 짓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다스리실 때와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하늘나라에 가서 앞으로 될 일들을 전한 때는 여건이 크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계시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이 이 땅에 오시기 전에 하늘에 계셨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예수라는 메시아는 창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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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동참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요1:3)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짓자.”(창1:26)는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혼자 하시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주님이 이 땅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실 때, 당신의 존재를 좀 더 뚜렷이 밝히고 있습니다. “아버지여, 내가 창세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소서.”(요17:5) 하고 말입니다. 창세전이라고 하면 인간이 지으심을 받기 전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 주님이 인간을 짓기 전에 계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인간을 짓기 전에 계셨던 주님은 과연 어떤 존재로 계셨는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을 통하여 주님을 가리켜,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이라.”(시110:4)고 말씀하였습니다. 누구에게 멜기세덱의 대제사장 자리를 주시느냐 하면, 바로 창세전에 하나님과 함께하셨던 메시아라는 존재로 이 땅에 오셔야 할 그에게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의 직분을 주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도 멜기세덱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들이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보류하겠다.”(히5:11)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멜기세덱에 대한 얘기는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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