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향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까지 제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여러분들하고 똑같은 고통과 슬픔과 기쁨을 나누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일일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간섭할 처지도 못되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분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납니다. 누가 시간에 거역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영의 세계에서 나를 다시 만날 때 여러분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곳 새벽 제단에 나오시는 분들이라야 몇 명 됩니까? 우리가 살아 봤자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다만 여러분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한번은 제가 일찍 알곡성전 앞마당에 나갔습니다. 저는 이상 중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들려주신 장소에 가서 하늘을 쳐다보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감회에 젖었습니다. 옥중에 있을 때,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한적한 곳에 내 집을 지어라.”고 지시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처음에 알곡성전의 지붕만 덮어도 감지덕지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겁니다. 꿈같은 얘기가 아닙니까? 유스호스텔 같은 건물은 돈이 보통 많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건물이 지어지고, 지금 축구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의 손으로 어떻게 이렇게 이루어져 가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148 에덴의 메아리15권
Chapter 13

옛날 하나님이 엘리야가 살던 사르밧의 과부 집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먹을 만큼 생기게 하신 일이 생각납니다.(왕상17:16) 오늘날 우리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 제단에 돈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물가는 보통 비쌉니까?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일해 왔습니다. 또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주의 종이 빈틈없이 해 나갑니다.

저는 자나 깨나 하나님의 일밖에 모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역대 하나님의 종들은 대개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습니다. 다들 처음엔 잘합니다. 그런데 나중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됩니다. 거의가 그렇습니다. ‘내가 전에 뭘 했다.’ 하고 지난날의 업적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가 힘듭니다. 언제나 ‘이제부터다.’, ‘이렇게 내가 움직일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돈을 얼마쯤 호주머니에 넣고 길을 가다가 포장마차 집이나 붕어빵집을 자주 찾아갑니다. 그럴 때 저는 생각합니다. 막노동 할 때, 배가 고파도 돈이 없어 풀빵 하나 사 먹지 못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풀빵 굽는 냄새가 구수해도 속수무책입니다. 그래서 자꾸 그곳을 쳐다보니까 한번은, 현장 감독 되는 사람이, “야, 임마! 빵이 그렇게 먹고 싶으냐?”, “예.”, “내가 사 주마! 이리 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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