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저는 옥중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알곡성전을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우리 식구의 3분의 1은 떨어지겠구나, 헌금이 3분의 1은 줄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육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여기까지 온 겁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헌금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내가 한 푼이라고 벌어서 일하나, 하는 생각은 할망정, 누구의 처분을 기다린 적은 없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주님에게 말씀드리고 처분을 기다리는 겁니다. 서울 제단을 지을 때에도 돈이 없어서 주님께 말씀드리고 잠이 들었을 때, “너를 따르는 양떼들 중에 이 사람이 돈이 있다.” 하고 김순희와 정병춘을 보여주셨다는 얘기를 전에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노트에 기록돼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며칠 몇 시의 이상이라는 게 다 나옵니다.

‘에이, 내가 알게 뭐냐? 그분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 하고 저는 꽁무니를 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는 계속 간섭하십니다. 저는 막내 동생이 미국서 디자인 일을 해서 형편이 괜찮으니까, “야, 너 헌금을 좀 해라!” 하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얼마나 해야 됩니까?”, “축구장 하는데 돈이 좀 달린다. 한 1억 보내라!”, “해 보겠습니다.”, “그거, 너 복 받는 거다.” 저는 형한테도 항상 그렇습니다. “십일조 어김없이 하고, 헌금 잘 하쇼. 그래야 길이 열려요.” 여러분은 지금 자기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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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까, 내가 지금 어떤 심리 상태에서 따르고 있는가를 점검하라는 겁니다. 엄벙덤벙 그냥 지내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됩니다.

저는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삽니다. 어느 조용한 곳에 혼자서 며칠씩 가 있다 오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안 보이면 아내가 걱정하고, 안내원들이 불안해하고, 또 여러분이 염려하기 때문에, 차마 마음대로 못합니다.

건설부원들도 제가 먼지 구덩이에서 막일을 하는 것을 보고 좀 미안한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아무렇지 않습니다. 으레 내가 할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몸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니까 원하는 대로 다 못해서 탈이지, 모든 일을 제가 앞장서서 하고 싶은 겁니다. 일을 하는 것도 일이다 하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워 못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복한 게 어디 있습니까? 인간은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는 겁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헛된 게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역대에 없었던 놀라운 언약 가운데 몸담고 있는 겁니다. 그런대도 깨닫지 못하고 왔다갔다만 한다면, 나중에 영의 세계가 베풀어질 때 비로소 후회하게 될 겁니다. 감람나무 역사는 긴가민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는 반드시 여러분들에게 보람을 안겨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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