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제가 대일목재회사를 거쳐, 자유당 중앙당에서 심부름을 하다가, 4.19시위를 맞아 그곳을 나와 동생들이 고아원에 잘 있나 해서 혼자 찾아갔습니다.

영자와 경자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호관이는 다른 고아원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 잘 있구나.’ 하고 집을 향해 걸어오다가, 하나님 앞에 맹세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의지할 친척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맹세를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들을 하나님께서 편안하게 먹여 주신다면 제 목숨을 하나님 앞에 바치겠습니다. 한평생을 저는 죽은 목숨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때 하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카시아 나무 아래서 한참을 울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 앞에 “평생을 혼자 지내겠습니다.” 하고 맹세를 했습니다. 저는 전도사 생활을 하다가 사회에 나와서도 그 맹세를 지켰습니다. 누구를 위해 지킨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한 맹세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른두 살에 에덴성회를 시작할 무렵에, 주님으로부터 “너는 결혼을 해라.” 하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혼자 살겠습니다.” 하고 혼자 지내다가,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하나님의 역사가 어지러워서 그런지 다시 지시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9년 전에도 괜찮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고 서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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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나무라셨습니다.

“네가 하는 일이 누구의 일이냐?”
“주님의 일입니다.”

“내 일에 지장이 와도 네가 고집을 세우겠느냐?” 하고 주께서 말씀하시는 바람에 더 이상 제가 고집을 못 부리고, 누구를 데려오라는 지시가 계셨기 때문에 저는 집사람하고 부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사실 그대로를 알려 드립니다. 믿고 안 믿고는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저는 당시 대학 1학년을 다니는 어린 집사람을 3년 동안 가르쳤습니다. 주의 종을 옆에서 보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얘기해 주고, “너는 이걸 알고 들어와야 한다. 아기는 낳지 못한다. 그러니 모든 걸 생각해서 원치 않으면 안 와도 된다.”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께 맹세를 하고, 교인들 앞에서 “내 청춘을 걸고 일하겠으니 따르십시오.” 하고 말했던 내가, 결혼하면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없을 터이므로 자존심이 상하여 결혼을 단념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결혼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잠이 들었을 때 주께서 저한테 말씀하시는 겁니다. “지금은 네가 결혼에 대해 여러 가지 갈등을 느끼지만, 걱정하지 마라.” 저는 평생 이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제가 자진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고, 때로는 못마땅한 일로 야단을 칠까 하다가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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