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일목재회사를 거쳐, 자유당 중앙당에서 심부름을 하다가, 4.19시위를 맞아 그곳을 나와 동생들이 고아원에 잘 있나 해서 혼자 찾아갔습니다.
영자와 경자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호관이는 다른 고아원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 잘 있구나.’ 하고 집을 향해 걸어오다가, 하나님 앞에 맹세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의지할 친척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맹세를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들을 하나님께서 편안하게 먹여 주신다면 제 목숨을 하나님 앞에 바치겠습니다. 한평생을 저는 죽은 목숨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때 하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카시아 나무 아래서 한참을 울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 앞에 “평생을 혼자 지내겠습니다.” 하고 맹세를 했습니다. 저는 전도사 생활을 하다가 사회에 나와서도 그 맹세를 지켰습니다. 누구를 위해 지킨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한 맹세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른두 살에 에덴성회를 시작할 무렵에, 주님으로부터 “너는 결혼을 해라.” 하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혼자 살겠습니다.” 하고 혼자 지내다가,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하나님의 역사가 어지러워서 그런지 다시 지시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9년 전에도 괜찮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고 서너 차례